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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할아버지 덕에 화이자 맞았다” 백신 특혜 논란 ‘일파만파’

베트남서 “할아버지 덕에 화이자 맞았다” 백신 특혜 논란 ‘일파만파’

기사승인 2021. 07. 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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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베트남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할아버지 덕분에 원하던대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며 자랑하는 글을 올려 백신 특혜 논란을 불러 일으킨 페이스북 게시물./사진=SNS 캡쳐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할아버지 덕분에 원하던 대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고 자랑한 여성이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백신 우선 대상자로 등록돼 접종한 것”이라는 병원 측의 해명에도 파문이 거세지자 베트남 보건부가 직접 나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21일 현지 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 감사관은 전날 베트남·소련 우호병원 원장에게 최근 불거진 ‘미등록 백신접종’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해명할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한 여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할아버지 덕분에 원하던 대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고 자랑하는 일이 있었다. 이 여성은 “전날 하노이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할아버지가 전화해 내일 바로 백신을 맞으라고 해서 접종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과 함께 화이자 병을 든 ‘인증샷’까지 함께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연일 3000~4000명, 최대 5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베트남은 호찌민시를 비롯해 남부 지역이 사실상 록다운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당국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인구 70%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현재 접종률은 4%대에 불과하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30여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0.3%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 시민들이 선호하는 화이자 백신을 할아버지 덕분에 2차로 접종했다는 글이 올라오자 백신 접근·접종 평등권 특혜 시비가 불거진 것이다. 페이스북은 물론 뚜오이쩨 등 언론에 “공평하게 이뤄져야 할 백신 접종이 할아버지 전화 한 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여성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베트남·소련 우호병원의 원장은 20일 뚜오이쩨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당 여성은 기자 신분으로 베트남 보건부가 규정한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 그룹에 속한다”며 “등록하지 않고 맞은 것이 아니라 여성 아버지가 미리 접종 신청을 했기 때문에 맞은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성 아버지는 군의과대학 교원으로 제자 중 우호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예방접종을 등록했다. 응우옌 타인 하 우호병원 원장은 “이 여성은 하늘에서 백신이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아버지가 미리 등록했으며 화이자 백신도 선택이 아니라 마침 병원에 있어 접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병원 측의 해명에도 의심과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대부분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진행된다.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은 지난 7일 9만회 분이 처음으로 베트남에 도착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비해 한정된 물량인데다 호찌민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마침 해당 병원에 화이자 백신 물량이 있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결국 20일 저녁 베트남 보건부 감사관이 해당 병원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규명할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21일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4789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322명은 호찌민시에서 나왔다. 수도 하노이에서는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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