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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쓰레기 잡자”…롯데케미칼, 스티로폼 대체품 EPP 판매량 ‘껑충’

“해양 쓰레기 잡자”…롯데케미칼, 스티로폼 대체품 EPP 판매량 ‘껑충’

기사승인 2021. 0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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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부표 소재, 5월까지 93톤 판매
작년 연간 판매량 117톤 뛰어 넘을 듯
올해부터 재사용 박스 등도 판매 나서
항곰팡이 EPP도 개발중…연내에 출시
롯데케미칼 epp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부표 소재인 발포폴리프로필렌(EPP) 소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018년 말부터 EPP 소재 개발에 나선 뒤 2019년 연간 판매량 1톤에서 지난해 110배가 넘는 판매량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2025년까지 양식장 부표를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리면서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급증해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올해 판매량은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EPP 판매량은 올 들어 5월까지 총 판매량이 93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부표용이 78톤, 재사용 박스용으로는 15톤가량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재사용 박스용은 판매되지 않은 채 친환경 부표용만 117톤 판매된 바 있다. 2019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톤에 불과했다. 올해 6월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5월까지의 판매 추이를 볼 때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EPP는 기존 스티로폼 소재의 특성을 보완해 충격에 강하고 성형이 쉽고 유해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다. 그동안 모든 양식장엔 가격이 저렴한 스티로폼 부표로 불리는 발포폴리스티렌(EPS) 부표가 사용돼왔다. 해수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엔 5500만개 양식장 부표가 설치됐고 이 가운데 72%인 3900만개가 스티로폼 부표다. 하지만 태풍이 오거나 선박 스크류에 부딪혀 파손되면 미세알갱이로 부서져 해양 생물 몸속으로 들어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해수부도 친환경 부표 보급 확대에 나선 상태다. 친환경 부표 구입 비용의 70%(중앙정부 35%, 지자체 35%)를 지원해주는 데다 내년부터 스티로폼 부표의 신규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어장관리법 개정안)을 지난 4월 입법 예고했다. 2025년까지는 기존의 부표들도 모두 친환경부표로 전환시킨다는 게 해수부의 계획이다.

EPP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자 롯데케미칼도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EPP 시장은 지난해 36만8000톤에서 2025년에는 49만3000톤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국내 시장규모는 1만1000톤 정도다. 2019년 당시 EPP 부표 생산 회사는 1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5곳으로 늘어난 배경과도 같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친환경 소비문화와 기업들의 ESG경영에 따른 리사이클 소재 관심 증가 등으로 수요와 판매처는 기존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양식장 부표뿐 아니라 자동차 차량 내장재, 전자제품 및 부품 포장 용기, 양봉용 벌통까지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이 계열사인 롯데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EPP를 주원료로 하는 완충재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재사용이 가능한 EPP 배송용 보냉박스 시장도 공략하면서 기존 새벽배송에서 사용하고 있는 박스 판매에도 올해부터 나섰다. 이 밖에 항곰팡이 EPP 소재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관련 인증을 받고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해양 쓰레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EPS 부표를 친환경 EPP 부표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EPP의 취약점인 부력이 쉽게 떨어지는 점 등을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향후 EPP 폐부표를 회수, 재활용해 다시 부표로 생산하는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고 해양 환경 오염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민들과 유대가 깊은 업체와 개발·생산 등의 협력을 통해 함께 거부감 없이 현장에 자리 잡아 갔으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기술 이전 등을 통한 상생협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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