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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 가게보다 ‘임대’ 수두룩”…원주 혁신도시 5년 현주소

“영업 중 가게보다 ‘임대’ 수두룩”…원주 혁신도시 5년 현주소

기사승인 2021. 07. 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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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공실률 60% 달해
코로나19로 최근 증가세
원주혁신도시
강원 원주 혁신도시 인근 상가 모습. 손님은 온데간데 없고 임대 플래카드만 보인다. /제공=독자
건강과 자원 관련 공공기관이 이전한 강원 원주 혁신도시. 활력은 떨어진다. 상가 공실률이 60%를 넘는가 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조가 직고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면서 혁신도시는 어수선하다.

23일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민주노총이 가세한 집회가 열렸다. 콜센터 노조는 1일부터 혁신도시의 핵심 지역인 건보공단 앞에서 ‘직고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거리두기 강화로 1인 이상 시위가 금지됐는데도 100명 이상 모였다.

주변 상가는 공공기관 이전 특수를 기대했다. 그러나 상가 공실률은 60%에 달한다. 혁신도시 완공 후 몇년동안 공실률이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2019년 공실률이 58% 정도였지만, 지난해부터 더 많아져 6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다시 오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보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인근 상가는 상호가 적힌 간판보다 ‘임대 문의’ 플래카드가 더 많이 눈에 들어올 정도다. 혁신도시 초기에는 서울과 맞먹을 정도의 임대료였지만, 지금 상황은 크게 다르다.

가장 먼저 이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근 상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상점 간판이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막상 건물에 들어가면 3곳 중 1곳은 비어 있다. 배호석 원주혁신지역상인회장은 “임대가 안돼 일부 건물주들은 직접 가게를 내서 운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주여건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회사 숙소나 원룸을 얻어 주중에 머물다 주말엔 서울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서울과 멀지 않은데다 특별한 인센티브가 없어 정착하려는 직원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원주민은 주말만 되면 혁신도시가 ‘유령 도시’가 된다고 한다. 길걷는 사람조차 보기 힘들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특히 건보공단 콜센터 노조의 시위로 지역 상인의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이다. 배호석 회장은 “전 국민이 희생을 감내하며 방역정책을 따르고 있는데, (노조의 시위는)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혁신도시 상인들은 빚내서 장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날 상인 일부는 콜센터 노조의 집회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A씨는 “그동안 시를 비롯해 주민들의 노력으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었고, 코로나19가 지나면 생활 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어수선한 이벤트가 찾아온다. 빈 상가들이 도시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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