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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잔치에도 힘 빠진 증권주, 키움 ‘최저’ 수익률…투자 포인트는?

실적 잔치에도 힘 빠진 증권주, 키움 ‘최저’ 수익률…투자 포인트는?

기사승인 2021.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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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주가 최근 3개월새 13% 하락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부담↑
"고배당 기대되는 삼성증권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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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 낭보에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요 상장 증권사 중 키움증권의 주가는 최근 3개월 간 13% 하락하면서 증권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한 탓에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하반기 거래대금이 줄어들 경우 실적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실적 부담이 예견되면서 다른 증권사들의 주가 역시 부진하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에도 증권주가 상승하지 못하는 만큼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주는 획기적인 신성장동력 발굴이 쉽지 않은 탓에 일반적인 기업보다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 주주를 유인할 만한 요인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고배당이 기대되는 삼성증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주가는 11만8500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 4월26일(13만6000원)보다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만50원에서 8990원으로 11% 줄었고, 한국금융지주는 11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8% 감소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4만2600원에서 4만3950원, NH투자증권은 1만2400원에서 1만2650원으로 각각 3%, 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건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은 쏠쏠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2월 4조5809억원까지 올랐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조7364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연간 브로커리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기매매관련 운용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배경으로는 최근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꼽힌다. 키움증권은 최근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만기 때 투자금의 전액 혹은 일부를 현금으로 상환을 요구하거나 보통주로의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우선주다. 증자는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이번 증자가 중장기적으로는 키움증권의 수익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신용공여를 확대할 수 있게 되고, 투자여력 확대로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자 이후 자본을 활용해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최근 론칭한 온라인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공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 우려에도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79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57%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1조2362억원, NH투자증권은 8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9515억원으로 14% 증가하고, 키움증권은 7777억원으로 10%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앞서 프리 IPO에 참여한 디디추싱, 그랩 등이 상장할 경우 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발행어음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인 순자산비율(NCR)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각각 카뱅 지분 4.65%, 26.97%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뱅이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실적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점, 사모펀드 손실 보상 등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상승한 삼성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시장 기대치 대비 견조할 실적과 뒤이을 주주친화정책까지 고려해 탑픽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충당금 적립 이슈가 마무리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 관련 일반투자자에게 배상해야하는 금액은 2700억원 수준으로 NH투자증권이 이미 적립한 충당금과 기타 충당금으로 배상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 6개월동안 주가를 발목 잡았던 이슈는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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