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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드만삭스로’ 박현주, 자기자본 10조 시대 열었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박현주, 자기자본 10조 시대 열었다

기사승인 2021. 08. 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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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글로벌 IB 경쟁력↑
상반기 영업이익 8000억원 훌쩍
年 실적 1조, 업계 1위 수성 눈앞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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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드만삭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목표다. 그는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한 이래 약 20년 만에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초대형IB들과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박 회장은 그간 국내외로 영토를 확장하며 미래에셋증권의 몸집을 키워왔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수익 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도 커진다.

상반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6000억원, 80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제쳤다. 올 연간 실적 역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며, 기존 전망을 뒤엎고 ‘2년 연속 업계 1위’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인상으로 업계 전반의 실적 ‘상고하저’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속가능 경영’ 전략으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발행어음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확대로 리딩 증권사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구상이다.

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0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최대 규모로, 2위인 한국투자증권(1분기 약 6조원)과 4조원 가량 차이가 난다. 회사 설립 20여년 만에 약 200배 성장했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을 인수할 당시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자기자본 10조원’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자본이 많을수록 부동산과 인수금융,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꿈꾼 박 회장이 회사의 몸집을 키워온 이유다.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100조원 이상이다.

박 회장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2003년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고, 미국 등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국내 77개 지점 및 세계 10개 지역에 해외법인 11개와 사무소 3곳을 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도 두드러진다. 영업이익 8534억원, 당기순이익 65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2.3%, 58.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를 14%, 16% 상회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해 한국투자증권을 제쳤다.

해외법인은 상반기 기준 세전 순이익이 1800억원을 돌파하며 작년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세전 순이익 1709억원, 201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상반기 순영업수익을 보면 운용손익이 47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가 1355억원, 위탁매매는 4525억원, 기업금융은 169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0.1%, 35.8%, 14.6% 늘었다.

총 고객자산은 연결 기준 2분기 위탁자산 254조7000억원을 포함해 40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8조5000억원 증가했다. 1억 원 이상 HNW(High Net Worth)고객은 전분기 대비 11.5% 증가한 31만3000여 명, 전체 점포 수는 지난 분기와 동일한 77개를 나타냈다. 해외 주식 잔고는 2조7000억원 늘어난 21조3000억원, 연금 잔고는 20조1000억원으로 업계 최초 각각 20조 원을 돌파했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20.5%를 증가하며, 113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 진행한 주요 기업금융 및 투자 딜(Deal)로는 잡코리아, SSG.COM 소수지분 인수금융, 완주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PF,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삼영에스앤씨 IPO 등이 있다.

호실적지만 하반기 업계 전반의 ‘상고하저’가 전망돼, 안심하긴 이르다.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펴왔기에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6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의 200%인 20조원 가량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조달된 자금은 기업금융 등 투자금으로 쓸 수 있다. 또, 오는 12월로 미뤄진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고객 중심의 경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자본시장과 증권업계의 성장을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 등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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