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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증서 시장 선두주자로…적용기관·가입자수 늘리기 박차

KB국민은행, 인증서 시장 선두주자로…적용기관·가입자수 늘리기 박차

기사승인 2021. 08.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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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 소요시간 짧고 유효기간 없어
8개월새 가입자 200만명 이상 증가
간편인증 대상기관 50곳 확대 계획
(사진1)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전경./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모바일인증서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KB모바일인증서’ 적용 기관을 확대하고, 가입자 수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다. 2017년 11월 취임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듬해 국민은행 고유의 인증서 개발을 주문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인증서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는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재 국민은행은 모바일인증서의 범용성과 높은 보안성 등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1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는 현재 848만명으로, 2019년 7월 서비스를 개시한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617만명이던 가입자 수는 1년도 채 안 돼 200만명 가량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공공간편인증 적용 대상을 50여 개 기관으로 확대해 범용성까지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17개 기관에 적용되면서 목표의 34%를 달성한 상황이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취임한 뒤, 곧이어 국민은행만의 인증서를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2018년 9월에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폐지됐다. 이에 허 행장은 선구안을 발휘해 인증서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융 시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자, 디지털 플랫폼화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특히 KB모바일인증서는 발급 소요시간이 짧고 유효기간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KB모바일인증서 발급 소요시간은 약 1분 정도로, 복잡한 암호 대신에 패턴·지문 등을 활용해 간편하게 로그인 가능하다. 게다가 KB모바일인증서는 유효기간이 없어, 인증서를 약 2~3년 마다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고도화된 보안성도 특징이다. KB모바일인증서는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까지 보안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신뢰된 실행 환경(TEE)이라는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을 비롯해 타 은행에서도 인증서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인증서는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관건은 국민은행이 금융권 내 경쟁이 아니라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핀테크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 이후 전자 민간인증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경쟁업체들의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카카오는 지난 5월 기준 3100만명, 네이버는 8월 기준 1400만명을 기록 중이다. 통신 3사의 인증 서비스 가입자 수는 8월 기준 3100만명에 달하며 국민은행을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인증서 시장은 금융 서비스 활용을 위한 첫 관문인 만큼 국민은행이 놓칠 수 없는 분야다. 금융산업에 침투한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이기도 하다. 허 은행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과 디지털전쟁을 치러야 한다”며 “전통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디지털 금융 플랫폼기업으로 환골탈태하는 길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모바일인증서의 활용 범위를 공공·민간기관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해 금융생활을 넘어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인증서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그룹 내 타 계열사에도 순차적으로 KB모바일인증서 기반의 사인 온 사인(SSO) 기능을 적용해 계열사 간 디지털 서비스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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