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미래"
2030년까지 8개 모델 라인업 완성
글로벌 시작 年 40만대 판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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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 회장이 글로벌 정통 브랜드를 뛰어넘을 중대한 도전을 시작했다는 시각이다. 내연기관시대 ‘넘사벽’이던 핵심 경쟁력의 요소·잣대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불과 2003년 창업한 신생기업 테슬라가 전기차시대 최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2일 정 회장은 온라인으로 열린 제네시스 비전 발표회에서 영상을 통해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2025년부터 출시하는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를 연료 전지 및 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듀얼 전동화’ 전략이 발표의 골자다. 이를 위해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전지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30년까지 총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연료 전지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까지 판매하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내놨고, 궁극적으로는 2035년 탄소중립을 달성키로 했다.
미래 콘셉트도 공개했다. B필러가 사라진 앞뒤 차문이 서로 마주보고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스테이지 도어’가 파격적이다. 좌석이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운전자를 맞이하고 감싸는 ‘무드 조명’,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히팅시스템’, 마치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사운드 시스템’이 줄줄이 오픈됐다.
◇“美·EU 보다 한발 앞선 전략”… 경쟁사 따라잡기
정 회장의 이번 결정은 핵심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고강도 환경규제에 보폭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현대차그룹은 2040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포함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겠다는 중장기 전략만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유럽은 2026년까지 수입제품에 탄소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를 도입키로 했고 미국은 2030년 신차 판매비중의 50%를 전기차로 재편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전동화 시기를 구체화 한 배경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볼보자동차 등은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재규어는 2025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만 생산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에선 경쟁사들이 2025년, 2030년의 중기 전략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아직 두루뭉술한 뒷북 청사진을 쥐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서둘러 새 비전을 제시, 명확한 시그널을 줘야 정부와 부품사, 산업 생태계간 ‘줄탁동시’ 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실제로 정 회장의 듀얼 전동화 전략에서 전기·수소차로만 가겠다 선언한 2025년은 EU의 탄소국경세 도입을 1년 앞둔 시점이고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하는 2030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시장의 신차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라고 지목한 해다.
◇ 전문가 “새 판에서 정통 강자들과 진검 승부 할 시간 왔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의 듀얼 전동화 전략 시점이 매우 적절하다는 시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의 전동화 비전 발표 자체는 경쟁사 대비 다소 늦었지만, 현대차가 내연기관차 판매를 더 하고 제네시스는 전동화 브랜드로 빠르게 전환하는 전략이라면 그 추진은 결코 더디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격차를 한번에 좁힐 기회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벤츠·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오랜 역사의 엔진과 변속기를 떼면서 상품성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스토리 텔링 없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 받기에는 더 오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내연기관차로 몇 년 더 경쟁하기 보다는 새 판에서 빠르게 승부하는 게 프리미엄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에 더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동화시대는 테슬라와 같은 신생 기업들에도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프리미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