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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 조롱 받던 삼성 폴더블폰…흥행 돌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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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1. 09. 05. 13:39

사전예약 판매 총 92만대로 집계
폴더블폰, 흥행 이유로 '가성비'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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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가든시티(Garden City)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갤럭시 Z 폴드3’·‘갤럭시 Z 플립3’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기술이 드디어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을 대중에게 공개한 삼성전자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넘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 폴드 리뷰 거부’ 기사를 게재하고, 유튜브에는 갤럭시 폴드 제품 사이에 소시지를 끼우는 등 조롱성이 높은 영상들을 올리며 혹평했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2년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 사전예약 판매는 총 92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한 80만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판매량보다 1.3배, ‘갤럭시S21’에 비해선 1.8배 많은 수치다. 또한 사전 예약자 연령대는 30대가 31%, 20대가 22%로 나타나 젊은 층이 아이폰에서 삼성전자로 넘어오는 결과도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한국갤럽에서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로 아이폰은 18~29세(52%)와 30대(43%), 갤럭시는 40대(79%)와 50대(77%)가 각각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울러 중국에서도 이달 10일 출시되는 갤럭시Z 폴드3와 플립3의 사전예약 구매 대기자는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작인 1·2세대 폴더블폰의 전 세계 판매량이 200만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공을 거둔셈이다. 실제로 지난 2일 중국 인기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가 타오바오에서 진행한 방송에서 준비된 갤럭시Z 플립3 3000대가 생방송 시작 3분 만에 완판돼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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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장에 진열된 ‘갤럭시Z 플립3’ 제품과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 /박완준 기자
업계는 갤폴드3·플립3의 인기 비결로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내구성 등을 꼽았다. 두 제품 모두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보완하고, 이전 모델보다 40만원가량 저렴해져 ‘가성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갤럭시Z 플립3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이전 모델보다 4배 커졌지만 가격은 전작보다 저렴해져 소비자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방수기능이 최초로 적용돼 실수로 제품에 물을 엎질러도 안전하게 보호된다. 이번에 적용된 IPX8 등급은 수심 1.5m 담수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갤럭시Z 플립3을 구매한 직장인 김모씨(27·서울 영등포구)는 “전작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작아 실효성이 없었지만, Z플립3 모델에서 단점을 극복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나온 것 같다”며 “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페이와 문자 메시지 확인이 가능하고, 1200만 화소를 갖은 후면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리즈 흥행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시리즈는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 급감해 삼성이 점유율 세계 1위 자리는 위협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기록했지만, 샤오미(16%)와 애플(15%)이 2~3%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며 삼성의 1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번 갤폴드3·플립3 흥행을 계기로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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