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교수 "해외 3사 치료제, 기대할만해"
정부 "도움이 된다면 긴급승인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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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9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경구용 치료제) 개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선구매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협의 진행 상황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다.
머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인 약 1332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임상 결과는 하반기에 나올 전망이며, 이르면 올해 4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는 화이자의 PF-07321332와 임상 2상 시험 중인 로슈의 AT-527 등도 빠르게 뒤를 쫓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5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효과가 확실한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유행 상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선두에 있는) 해외 3개사 치료제 모두 바이러스 복제를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이전의 약들과는 다르다”며 “타미플루처럼 될 성싶은 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렘데시비르 등 주사형 치료제는 입원이 필요하지만 경구형 치료제는 의료계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상용화 이후 유행상황을 예측하기 이른감이 있지만 이전 독감 같은 경우 타미플루 개발 후 질병관리·전파 차단 도움이 컸기에, 효과적이라면 유행 차단에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긴급승인 검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긴급 도입이 리스크를 상쇄할 경우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어떤 회사와 선구매 협의를 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방대본은 “지금 현재 해외 머크·화이자·로슈 세 제약사에서 개발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가능성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이 배정됐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 194억원이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