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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제재 및 개입 中 속내는 사실상 국유화

빅테크 제재 및 개입 中 속내는 사실상 국유화

기사승인 2021. 09. 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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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많아, 크게 세 가지 전략 쓰는 듯
최근 알리바바를 필두로 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파상 제재 및 개입에 나서는 중국 당국의 속내는 이들을 사실상 국유화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위해 치밀한 계획 하에 마련된 각종 실행 카드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공산당 정권이 여전히 무소불위의 위상을 자랑하는 현재 분위기로 볼때 당국의 빅테크 국유화 목표는 최소 절반의 성공 정도는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이 내미는 대략 세 가지 주요 카드들을 일별하면 이 단정이 결코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9일 전언에 따르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카드는 당 지부 강화 카드를 꼽을 수 있다. 원칙적으로 중국의 기업들은 국영이든 민영이든 회사 내에 당 조직을 반드시 둬야 한다. 하지만 민영 기업인 경우 이 지부 조직이 상당히 느슨하다. 서기의 영향력도 크지 않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앞으로 이 현상을 적극 타파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서기를 통해 경영에 깊숙하게 개입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이 경우 궁극적으로는 상당수 기업들이 국영 기업의 형태를 갖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당국에서 상당 수준의 지금을 투입, 진짜 기업 형태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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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의 신임 CEO로 올라선 쉬레이. 쉬샹첸의 손자로 당국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창업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신할 새 선장으로 당국에 입맞에 맞는 경영인을 사실상 앉히는 행보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닌가 보인다. 대표적으로 최근 창업자 류창둥(劉强東)이 2선으로 물러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의 케이스를 꼽을 수 있다. 후임인 쉬레이(徐雷) CEO가 인민해방군의 전설적 영웅 쉬샹첸(徐向前)의 손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징둥에 앞서 창업자가 2선으로 후퇴한 알리바바, 텅쉰(騰訊·영문명 텐센트), 핀둬둬, 쯔제탸오둥(字節跳動·영문명 바이트댄스)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후계자들이 하나 같이 당국의 입맛에 맞거나 입김이 작용해 올라선 인물들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증시에서 주식 매집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언제든지 국유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시그널이 아닌가 보인다. 앞으로는 더욱 확실하게 의중을 드러내지 않을까도 여겨진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운명은 이제 중대한 갈림길에 들어섰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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