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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에서 ‘제보 사주’로…의혹 계속해서 확산

‘고발 사주’에서 ‘제보 사주’로…의혹 계속해서 확산

기사승인 2021. 09. 1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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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성은, 국정원장 회동 전 파일 다운로드"
尹측도 '박지원 배후설' 부각…洪 캠프 인사설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 참석한 박지원-조성은
2018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했던 당시 박지원 의원(현 국가정보원장)과 조성은 비대위원(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모습./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시절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등장하면서 ‘제보 사주’로 의혹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 전 총장의 총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퍼붓자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지으며 되치기에 나선 양상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4일 이 사건 제보자 조성은씨가 박 원장을 만나기 전날인 지난 8월10일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본과 최초고발장 이미지 등 110개가량 파일을 다운로드했다고 주장하며 박 원장의 ‘배후설’을 강조했다.

이날 활동을 개시한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 단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씨가 파일을 다운로드한 다음 날 박 원장을 만나고, 그 다음 날 일부 파일을 더 다운로드 받았다”며 “조씨는 정작 (박 원장과의 만남에서)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두 분이 팔씨름하고 놀았느냐”고 반문했다. 조씨는 고발 사주 의혹 보도 3주 전인 지난 8월11일 서울 롯데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국정원장이 정치에 관여해 모든 것을 다 지휘한 꼴이 된다”며 “이것보다 더 큰 선거 관여 행위가 어디 있나. 국정원장이 특정 정치인에 대해 반대 의사를 유포하는 행위 자체가 정치 관여죄”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측에서도 박 원장의 배후설을 부각시켰다. 김병민 대변인은 “박 원장을 만나기 전에 숱한 기간이 있는데 왜 꼭 그날 캡처를 해야만 했을까”라며 “형평성 차원에서 박 원장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강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공보실장인 이상일 전 의원도 “다운로드한 파일을 프린트했거나 휴대전화를 통해 박 원장에게 보여줬다면 이건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난 롯데호텔에 동석자 1명이 더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박 원장과 조씨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할 당시 ‘성명불상’의 1인도 함께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서는 홍준표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필형씨가 동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이씨와 박 원장 모두 서로 상대방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 측 캠프 인사가 관여된 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뜨리고, 특정해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며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누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며 “그건 야당 내 암투가 아니라 본인과 진실의 충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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