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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불과 하루만에 다시 위기설, 절체절명 상황

헝다 불과 하루만에 다시 위기설, 절체절명 상황

기사승인 2021. 09.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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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표시 채권 이자 미지불, 전기차 계열사는 임금 체불
파산 직전의 위기에서 일단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이던 중국 2위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그룹이 다시 수렁 속에서 헤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완전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헝다
헝다가 직면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잘 말해주는 만평. 기사회생이 불가능하는 사실을 웅변하는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헝다는 당초 전날 만기가 돌아온 2025년 9월 만기 채권과 2022년 3월 만기 역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각 2억3200만 위안과 8353만 달러(990억 원)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특별한 설명 없이 지급하지 않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 1차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현실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채권 계약서 상에 이자 지급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공식 디폴트라고 보지 않는다고 돼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일단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달 29일 돌아올 이자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유예 기간인 30일 이후에 문제가 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더구나 이후에도 연말까지 네 차례나 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한 헝다만의 노력으로 사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와중에 헝다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전기차업체 헝다신능원(신에너지)자동차가 일부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헝다신능원자동차는 직원들에게 매달 초 1차 급여를 지급한다. 이어 20일에 2차 급여를 준다. 그러나 중간 관리자급 직원들의 상당수가 이 2차 급여를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협력업체들도 지난 7월부터 공장 설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헝다 본사 직원들은 아직 임금 체불 같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유동 자금이 거의 말라버렸기 때문에 언제라도 비극에 직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직원들의 동요도 그렇지만 채권자들의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디폴트가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다. 절체절명이라는 말은 정말 괜한 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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