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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초중생 자살률 급증…코로나 확산 따른 생활변화 적응 못해

日 초중생 자살률 급증…코로나 확산 따른 생활변화 적응 못해

기사승인 2021. 10. 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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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51명으로 역대 최고치 갱신…등교거부·사이버 따돌림도 급증
마스크 쓰고 입학식 참석한 일본 초등학생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자살한 초·중학생의 수는 451명으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해 4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 달 가량 늦게 열린 일본 삿포로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석한 1학년 학생들 모습. /사진=AP·연합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초·중학생의 자살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살뿐만 아니라 등교거부를 하는 학생,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사이버 따돌림’ 피해 건수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확대 이후 변화된 환경 하에서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하는 실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요미우리, 산케이 등 주요 일간지들은 14일 문부과학성이 전날 발표한 ‘전국 청소년 문제행동, 등교거부 조사’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에서 451명의 초·중학생이 자살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98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1974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등학생의 자살 또한 305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부과학성은 가정불화나 부모의 아동학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진로 문제, 친구들에 의한 괴롭힘(따돌림) 등을 자살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사유로 등교를 거부한 학생의 수도 전년대비 8.2% 증가한 19만 6172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대 실시된 비대면 수업 등 교육환경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형태의 따돌림이 늘고 있는 점도 어린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발생한 학급 내 집단 따돌림 피해 건수는 51만7163건으로, 7년만에 전년대비 15.6% 감소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을 위한 태블릿PC가 학생들에게 보급된 이후 학교 전용 사이트 내 채팅 및 스마트폰 SNS 어플을 사용한 ‘사이버 따돌림’ 피해 건수는 1만8870건으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그간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연계해 구성했던 각 가정에 대한 감시체제가 무너지며 가정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게 사이버 따돌림이 늘어난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코로나19 확대 이후 내려진) 전국 일제 휴교령이나 분산등교로 인해 생활리듬이 무너지고 학교 (오프라인)행사도 제한된 것이 배경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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