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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은행 ‘점포정리’ 가속화…올해 12월~내년 1월 두달간 100개 지점 사라진다

연말까지 은행 ‘점포정리’ 가속화…올해 12월~내년 1월 두달간 100개 지점 사라진다

기사승인 2021.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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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올 9개월간 161곳 폐점
12월~내년 1월까지 97곳 추가 통폐합 계획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확대
고객 한곳 몰려 대기시간 장기화
금융 소외층 접근성 확보도 관건
비용 줄인 만큼 소비자 편익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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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두 달 동안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만 점포 약 100개가 사라진다. 올해 9월까지 이들 은행은 160개 영업점을 정리했는데, 점포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확대 전략과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오프라인 지점 수가 빠르게 줄면서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지점 축소로 대기시간 지연 등 이용고객의 금융 편의성이 하락하는 데다, 인원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정도 심화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인원 재배치 및 신규 채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무인점포나 편의점 등 이종산업과의 제휴 등으로 대안점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고령층을 위한 비대면 키오스크 교육이나, 장애인 등을 위한 비대면 기기 규격화 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5대 시중은행에서 97개 점포가 사라진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약 161개의 지점이 사라진 것에 비하면, 12월과 1월 두 달간 약 100개의 은행 지점이 사라지게 되면서 지점 축소 속도가 빨라지는 셈이다. 이 중 신한은행은 내년 1월 35개의 점포를 통폐합한다. 12월에도 2개 지점을 줄이면서 총 37개의 지점이 없어질 전망이다. 점포가 많았던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2월 말까지 26개 점포를 없앨 예정이고, 하나은행은 12월부터 1월에 걸쳐 13개의 점포를 줄인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은 12월에 각각 12개, 9개의 점포를 없애기로 했다.

가장 폐쇄 점포가 많은 신한은행은 그간 다른 은행에 비해서는 점포 통폐합 비율이 낮았지만,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고 영업점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기능 STM인 ‘디지털 라운지’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점포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또한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점을 줄여왔다.

그러나 은행 지점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소비자 불편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은 점포가 사라지면서 금융 접근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면 업무를 대체할 기기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점이 통폐합된 지역의 이용 고객은 “지점이 한 번에 줄어들다 보니 큰 점포에 사람이 너무 많다”며 “ATM만 이용하려고 해도 대기 줄이 너무 길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점이 줄어든 만큼 인력도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원들의 고용 불안도 현실화되고 있다. 인근 지점에서 인원을 흡수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업점 축소에 따른 신규 직원 채용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은행은 지점을 줄여 비용을 효율화하면서도,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점포 내점 고객들이 줄어든 만큼 스마트 기기를 적극 도입하거나,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대안점포 마련을 추진 중이다.

또 직원들에게 IT, 부동산 등 전문성 교육을 실시하면서 인력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신규 채용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인력 수요가 높은 IT 부문 위주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고령자 대상 키오스크 이용 교육이나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기 규격화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은행들이 점포를 많이 줄이면서 비용을 줄이는 만큼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노년층 고객 등에 대해서는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편익을 돌려줄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가능한 금융 업무가 많아지는 만큼 점포 효율화는 금융권 전반에서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융 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 점포 마련, 화상 상담 기기 구축 등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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