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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4 격돌’ 우리 손태승, NH 손병환에 승기…“은행이 갈랐다”

‘금융 빅4 격돌’ 우리 손태승, NH 손병환에 승기…“은행이 갈랐다”

기사승인 2021. 10.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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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3분기 누적순익 2조1983억원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실적 경신
농협, 손보 등 비은행 균형 성장
은행은 우리보다 순익 7500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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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빅4 금융그룹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는 농협금융그룹에 밀렸지만 올해는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거듭 갈아치우며 차이를 벌리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약진에 더해, 손태승 회장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약점으로 꼽히던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증권·보험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전략에 나서야 한다.

반면 승기를 빼앗긴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좀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 계열사 균형 성장’ 전략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크게 늘었지만, 정작 농협은행의 비이자부문 순익이 후퇴하며 우리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뒤처졌다. 투자금융(IB), 기업투자금융(CIB), 글로벌 등 경쟁사보다 약한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조198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보다 92.8% 증가한 수치로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전년 동기 대비 62.21% 증가한 7786억원의 순익으로 전분기에 이어 최대 순익을 갱신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로 이자이익이 20.6% 개선된 영향이 컸다. 또한 손태승 회장이 추진해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으로 비이자이익도 57.2% 크게 증가했다. 손태승 회장은 임기 중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장 큰 과제로 내세워왔다. 취임 당시에도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현재까지는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그대신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인수해 출범 3개월 만에 자산운용사를 확보했고, 이후 부동산신탁사도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캐피탈사, 저축은행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캐피탈, 저축은행 등 자회사 편입 효과뿐만 아니라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 부문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이익의 증가 등이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도 전년 대비 24.9% 증가한 1조8247억원으로 지주 출범 이후 최대 3분기 누적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비은행 부문이 균형 있게 성장한 데다 대손비용도 전년 대비 1900억원가량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3분기 자체 순익(5428억원)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면서 올해는 우리금융이 ‘빅4’ 위상을 가져갈 전망이다. 1·2분기 각각 700억원 규모로 나타났던 순익 차이가 3분기에는 2300여억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전 계열사 균형 성장’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7425억원을, NH농협생명은 77.5% 증가한 1142억원을, NH농협손해보험은 78.2% 증가한 876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가 농협금융의 손익 증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0.9% 증가한 1조237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우리은행과 비교하면 저조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71.4% 증가한 1조98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57.5% 크게 감소했는데, 우리은행은 41.4%가량 증가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의 강점인 글로벌, IB, CIB 등 경쟁력이 농협은행에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빅4 금융그룹’ 탈환을 위해 은행의 비이자 부문 수익성 개선이 필수인 셈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여전히 비은행 부문 핵심’인 증권·보험사는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에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도약하기 위해서는 증권·보험사 인수에 속도를 내야 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증권사 인수에 더욱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다만 주식 시장이 활황으로 증권사 벨류가 높아진 만큼 적정 시기나 매물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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