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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버틸지”...‘요소수 대란’에 비상 걸린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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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기자

승인 : 2021. 11. 09. 13:52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요소수 확보 총력
멈춰 선 화물차…'물류 대란' 현실화 우려도
요소수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가 주차돼 있다./제공=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인해 물류 대란이 예고되는 가운데 업계는 비상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은 여유분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 유통 업계는 비상 체제에 돌입, 요소수 재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현재 1~2개월을 버틸 수 있는 요소수 재고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입사에 요소수를 지원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편의점 업체들도 물류 자회사를 통해 요소수 확보에 나섰다. CU는 현재 차량별로 2~3통의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배송 차량을 100% 자체 운영하는 쿠팡은 배송기사들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요소수 분량을 확보한 상태다. 마켓컬리는 현재 수도권 지역 배송기사들에게 자체 비축분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위탁 운영하는 SSG닷컴도 지입사에 요소수를 지원하기 위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아시스는 현재 3개 운송사와 위탁 운영을 맺고 배송을 맡긴 상태로, 현재로선 배송 차질 등 문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당분간 배송에 타격은 없다지만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가 직접 배송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개인 지입 차주들이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배송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배송 문제에 있어 아직 심각한 단계는 아니나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최소 한달은 버틸 수 있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계에 부딪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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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정부는 이번 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ℓ를 긴급 수입하기로 했지만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물류 배송에 쓰이는 대형 디젤 화물차 1대가 300~400km를 주행할 때마다 요소수 10ℓ를 사용한다. 요소수 2만ℓ는 화물차 2000대가 10ℓ씩 1회 넣을 수 있는 분량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택배업계도 요소수 대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는 간선 택배 차량의 요소수 부족에 있다. 간선 택배 차량의 경우 주행 거리가 길고 물건을 많이 실어야 해 3, 4일에 한 번씩 요소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택배사들은 수입에 의존하는 요소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태 수습을 위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요소수 수입 결정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확보한 요소수도 사실상 한달 치 밖에 안되는 물량이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간선 차량이 운행이 안되면 배송은 올스톱 될 수 밖에 없어 자칫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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