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연준 독립성 공격 속 안정된 리더십 보여"
연준 부의장에 진보여성 브레이너드 이상 지명 예정
파월, 상원 인준 낙관...브레이너드, 공화 반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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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을 차기 의장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여성)는 금융 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내년 2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용한 파월 의장의 연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적극적인 금융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금융 정책의 안정과 계속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며 완전 고용 제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 경제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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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이후 공석인 금융 담당 부의장직에 대한 브레이너드 이사 지명과 연준 이사 1명에 대한 공식 지명을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파월 의장 유임을 점치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민주당 내 좌파 진영에서는 기후변화·금융규제에 대한 대처가 불충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적 최상위층의 순자산에 최대 3%의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법안을 발의하는 등 민주당 좌파의 대표격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의 면전에서 재임을 저지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울러 다양성을 표방, 여성·소수민족 등을 적극 기용해온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금융 정책의 방향성에서는 파월 의장과 일치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을 지낸 브레이너드 이사의 의장 지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1982~1984년=100)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 31년 만에 6%대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라는 어려운 국면에 직면해 있고, 금융 정책이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포스트 팬데믹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파를 넘어 경제정책 운영의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파월 의장 연임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이 물가 급등이 가계 부담을 지우고 경기 회복의 리스크를 키우는 와중에 업무 연속성과 초당적 협력 필요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염병 대유행의 여파가 계속되고 30년 만에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으로 씨름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의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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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배경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명대 50뎡으로 세력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원에서의 인준 전망을 밝게 한다. 파월 의장은 4년 전 상원의원 100명 중 84명의 지지를 받아 인준됐는데 이 84명 중 68명이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진보 성향인 브레이너드 이사의 부의장 지명은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