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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차 확인한 윤석열-김종인…틀어진 사이엔 당내 알력도

입장차 확인한 윤석열-김종인…틀어진 사이엔 당내 알력도

기사승인 2021. 11.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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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해 달라" vs "의중 모르겠다"
옛 친이계 vs 김종인·이준석 연합 대결 구도
최종 담판서 판가름…선대위 실무부서 인선 완료
[포토] 출판기념회 악수 나누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은 표면적으로는 그간 불편한 관계에 있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 일부 인선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보이지만, 당내 세력관계를 둘러싼 알력 다툼도 내재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해 20분간 비공개 회담을 했다.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권 사무총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윤 후보의 말을 전했고 (김 전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지만, 뒤이어 사무실을 나선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의중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 한 셈이다.

앞서 윤 후보가 김종인·김병준·김한길의 ‘3김(金) 체제’를 발표하면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갈등은 해소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당일 밤 이준석 대표를 통해 김병준 전 위원장 인선을 연기하라고 요구하고, 윤 후보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의 골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병준 위원장 개인에 대한 부분에 대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비토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인 알력 다툼이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가 꺼내든 ‘김병준 카드’를 자신에 대한 견제로 인식한다고 보고 있다. 기존 윤 후보 캠프에서 중용받은 ‘친이계’ 출신의 인사들이 김병준 카드를 내세워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그간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 박민식·신지호 전 의원 등 과거 친이계로 분류되던 인사들은 윤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업무를 맡았다. 이미 권 의원은 윤 후보의 의지대로 사무총장에 임명됐고, 선대위 구성에 마찰이 일어나자 전날 장제원 의원은 용퇴를 선언한 바 있다.

친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기용된 것에 대해서는 친이계의 고참격인 임 전 비서실장을 통해 친이계를 다루려는 김 전 위원장의 의도도 깔려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반면 친이계 측에서는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연합전선을 형성해 자신들을 오히려 비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카드가 날아가고, 당연직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만 남는 구도가 형성될 경우 윤 후보가 끌려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친이계는 현재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아울러 권력의 균형을 원하는 윤 후보는 전권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이 대표는 김병준 전 위원장의 ‘보직 변경’을 언급했지만, 권 사무총장은 “거취 변화는 없다”고 단박에 일축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게 됨에 따라 결국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담판이 선대위 구성의 최종 관문이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측은 이미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에 이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등 실무부서의 인선을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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