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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1조 넘게 순매수…외국인의 투심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1조 넘게 순매수…외국인의 투심은

기사승인 2021. 12. 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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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 달 새 삼전 1조7788억원 순매수
"과매도, 업황 사이클 회복 VS 숏커버링"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짙다. 외국인 투자자는 대형 반도체 등을 주로 매입하고 나섰다. 당분간 외국인의 수급이 증시에서 주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 1조7788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도 1조527억원을 사들이면서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에는 DB하이텍(2311억원)도 포함됐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까지는 21조586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지만 순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과도하게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1차 바닥 형성 시 과매도가 진행됐다”며 “이번 사이클 하락은 IT 공급망 차질에 의한 ‘단기’ 조정인데, 주가 급락 구간에서 시장은 추세적인 ‘장기’ 조정을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주가는 더 안 좋은 논리를 찾기 어려울 때 밸류에이션 콜이, 상승 전환에 대한 징후가 발생했을 때 모멘텀 콜이 순차적으로 작동하며 상승한다”며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콜이 작동한 후 모멘텀 콜을 기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올해 4분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는 예상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서버투자, 서버 업체들이 보유한 D램 재고감소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재해석할 수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점이 반도체 재고축적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공매도에 후행하는 ‘숏커버링’ 움직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수를 뜻한다. 공매도가 규모가 컸던 종목을 외국인이 주로 순매수하면서 숏커버링이란 의견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공매도 금액이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HMM, SK하이닉스 순이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1·2위를 기록한데 이어 카카오가 4위, HMM이 9위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아직까지 추세 형성이라기보다 축적된 ‘숏 포지션’ 청산일 개연성이 있다”며 “그간 공매도 강도가 강했던 종목일수록 최근 강하게 사들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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