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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2조 잠실 마이스’ 수주전... 이번주 판가름

불붙은 ‘2조 잠실 마이스’ 수주전... 이번주 판가름

기사승인 2021. 12. 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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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vs 무협 '2파전'… 누가 웃을까
한화컨소시엄, 역세권 등 종합개발 노하우 등 강점
무협컨소시엄, 10대 건설사 시공사 확보
개발이익 공익성 지표가 승부처
서울시, 이르면 이번주 협상자 발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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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규모의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을 놓고 한화그룹 컨소시엄과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이 맞붙게 됐다. 승부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단이 이미 꾸려졌고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됐다. 심사는 통상 3일 정도 걸리기에 우선협상대상자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35만7576.2㎡를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2016년 공고된 사업비만 2조1672억원(불변가격)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복합환승센터) 사업과 연계해 삼성역~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탈바꿈시킬 강남권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어(大魚)다.

이 사업은 2029년경까지 전용면적 12만㎡ 내외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안팎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등을 짓는 게 목적으로, 부속시설만 호텔 900실과 문화·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방식은 BTO(수익형 민자사업)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이를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40년간 시설을 직접 운영해서 비용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는 구조다. 공사기간은 착수일로부터 72개월이다.

잠실 마이스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한화그룹이 주축이 된 한화컨소시엄과 한국무역협회가 주축이 된 무협컨소시엄 두 곳으로, 최근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사업제안서에서 역세권 개발 실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조했다. 컨소시엄 내 다른 주관사인 HDC그룹 역시 용산역 복합쇼핑몰 운영 경험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 한화건설은 5만1000여석의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인 필리핀 아레나를 준공한 실적이 있다. 현재 약 2조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과 1조원 규모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심사에 있어 가중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한화 측은 내다봤다.

한화 컨소시엄은 디자인의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동맹’도 맺었다. 양키 스타디움 등으로 이름을 날린 스포츠·마이스 설계·컨설팅 분야 세계 1위 업체 파퓰러스를 끌어들였다. 한화가 차별화에 이처럼 신경을 쓰는 건 국내 마이스 분야에서 무역협회 컨소시엄이 갖는 강점 때문이다.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최초 제안자이기도 하다. 참여 시공사만 해도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등 10대 건설사 대부분으로 대형공사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동맹군’으로 보완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잠실 마이스 사업과 비슷한 GB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이번 사업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류 수출’과 아레나 사업을 내다보고 CJ ENM을 컨소시엄에 합류시킨 것도 묘수로 평가받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마이스 사업 노하우에서는 우리가 단연코 국내 최고”라며 “한국 최초 국제전시장이자 마이스 유치 실적이 가장 많은 코엑스가 참여했다, 30년의 전시 경험으로 서울에 필요한 디자인과 공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컨소시엄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개발이익의 공익 환수다.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 등으로 개발사업의 공익성은 중요한 평가요소가 됐다. 잠실 마이스 사업 대부분의 평가항목이 A~E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인 반면 공익성 지표인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은 유일하게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된다. 두 컨소시엄의 승부는 공익성 점수에 달렸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화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상대평가 영역인 공익성 지표”라며 “이 항목 점수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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