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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 잇딴 미사일 발사 미국 제재에 대한 강대강 대응 차원”

전문가들 “북, 잇딴 미사일 발사 미국 제재에 대한 강대강 대응 차원”

기사승인 2022. 01. 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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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14일 발사는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김동엽 "외무성대변인 담화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것"
북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공개한 철도기동 미사일연대 검열사격훈련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4일 새해 들어 세 번째 미사일 발사를 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북한이 연초부터 짧은 시간동안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장거리미사일이 아닌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이 대북 제재로 대응한다면 북한도 ‘강대강’의 입장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검열사격훈련이 14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전날(14일) 합참이 탐지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의 종류를 열차에서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인한 것이다.

합참은 14일 “우리 군은 오늘 오후 2시 41분경과 2시 52분경 북한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430㎞, 고도는 약 36㎞로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열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한 건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아울러 통신은 “평북 철도기동 미사일련대 전투원들의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고 화력임무수행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전국적인 철도기동 미사일운용체계를 바로 세우고 우리 식의 철도기동 미사일전법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촘촘하게 깔린 철도망을 이용해 어느 지역에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각 도에 철도기동 미사일연대를 편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힌 점에 비추어볼 때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단독제재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ICBM과 같은 장거리미사일이 아닌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미국이 대북 제재로 대응한다면 북한도 ‘강대강’의 입장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이 주로 새벽이나 아침 이른 시각에 신형무기를 시험발사해온 점에 비추어볼 때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오래전에 예정된 일정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북 단독제재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기 위해 갑자기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미국의 추가적인 대북 강경 대응이 없다면 북한도 다음달 4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당분간 추가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를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북한의 14일 미사일 발사는 동계훈련 기간이긴 하지만 전날 있었던 외무성대변인 담화와 무관하지 않아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사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불의에 화력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지점으로 기동해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동해상의 설정목표를 명중타격하였다’고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교수는 “보도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훈련을 빙자해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수 없다’는 외무성대변인 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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