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전자, 콘솔급 게임·더 똑똑한 두뇌 ‘엑시노스 2200’ 출격

삼성전자, 콘솔급 게임·더 똑똑한 두뇌 ‘엑시노스 2200’ 출격

기사승인 2022. 01. 18. 11: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AMD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GPU '엑스클립스' 탑재…게임 성능 ↑ 전력효율 ↑
업계 최초 모바일 기기에서 하드웨어 기반 '광선 추적' 기술 구현
엑시노스 2200 (2)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200/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초(超) 고성능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을 18일 공개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최신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흔히 모바일프로세서, 시스템온칩(SOC) 등으로 불리며 ‘스마트폰의 두뇌’로 통한다. 스마트폰 원가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은 디스플레이 다음 정도다.

◇콘솔 게임 그래픽을 스마트폰에서
엑시노스 2200은 AMD와 공동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엑스클립스(Xclipse)’를 탑재해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고성능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게임산업 분석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1803억 달러(약 213조6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은 932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시장에서 52%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이 87%(815억 달러)에 이른다.

엑스클립스는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 AMD와 2년6개월간 협업해 내놓는 첫 결과물이다. 엑스클립스는 엑시노스(Exynos)의 ‘X’와 일식을 뜻하는 영어 단어 ‘Eclipse’의 합성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게이밍의 한계를 벗어나 콘솔 게임 수준의 성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엑스클립스를 통해 업계 최초로 ‘광선 추적 기능’을 하드웨어로 탑재했다. 이 기능은 광선이 물체에 반사돼 다시 돌아오는 경로를 추적해 실제와 비슷한 그래픽을 구현한다. 더욱 입체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엑시노스 2200은 ‘가변 레이트 쉐이딩’ 기술도 탑재됐다. 가변 레이트 쉐이딩 기술은 영상의 음영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GPU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캐릭터처럼 사용자의 시선이 집중되는 물체는 높은 화질로 구현하고, 배경은 낮은 화질로 구현하는 것이다. 슈팅게임처럼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게임, 여러 효과가 필요한 고해상도 게임의 원활한 구동에 필요한 기술이다.

또한 전력 효율을 최적화하는 자체 솔루션인 ‘AMIGO(Advanced Multi-IP Governor)’를 탑재해 고화질·고사양 게임과 프로그램에서 배터리 소모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데이비드 왕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 수석 부사장은 “엑스클립스는 엑시노스 프로세서에 탑재 예정인 다양한 AMD RDNA 그래픽 솔루션 시리즈의 첫 협업 사례로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두뇌처럼 사고하는 엑시노스2200
엑시노스 2200는 영국 반도체 설계특허회사 Arm의 최신 CPU 아키텍처인 ‘Arm v9’을 기반으로 한다. 르네 하스 Arm IP 프로덕트 그룹 대표는 “엑시노스 2200은 Arm의 토탈 컴퓨트 전략, 메모리 태깅 익스텐션과 같은 보안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엑시노스2200은 전작 엑시노스 2100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두 배 이상 개선됐다. NPU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배경 안에 포함된 사물, 환경, 인물을 인식해 그에 맞는 색과 명암 노출을 조절해주는 식이다. 고성능 NPU일수록 인식 속도와 사진 결과물이 달라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음식 모드로 바뀌는데, 이러한 역할이 NPU의 몫이다.

이외에도 엑시노스 2200은 최대 2억 화소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 처리장치(ISP)를 탑재했다. 엑시노스 2200은 최대 7개의 이미지센서를 지원하고, 4개의 이미지센서에서 입력되는 영상과 이미지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삼성전자 엑시노스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을 앞세워 모바일 AP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음달 공개될 ‘갤럭시S22’의 일부 국가 모델이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될 예정이다. 퀄컴과 미디어텍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모바일 AP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티스에 따르면 모바일 AP 시장은 지난해 296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419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7.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는 엑시노스 브랜드의 영역을 모바일에서 자동차까지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어러블용 AP에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W920’을 선보였다. 차량용 AP ‘엑시노스 오토 V7’과 ‘엑시노스 오토 T5123’도 출시해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은 “엑시노스 2200은 최첨단 4나노 EUV 공정, 최신 모바일 기술, 차세대 GPU, NPU가 적용된 제품으로 게임, 영상처리,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AP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스템 반도체 전반에 걸쳐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