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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년 맞아 새 단장한 국립한글박물관...‘훈민정음’ 상설전 선보여

8주년 맞아 새 단장한 국립한글박물관...‘훈민정음’ 상설전 선보여

기사승인 2022. 01.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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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주제 자료 191건 1104점 공개…로비·출구도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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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8주년을 맞아 전면 개편한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 전경./제공=국립한글박물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 8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한글문화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훈민정음’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한 전시장에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191건 1104점의 한글문화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벽면과 바닥면을 동시에 활용한 실감 영상, 인터렉티브북, 투명디스플레이 영상 등을 활용하고, 노후화된 전시장 내 시설 및 로비 공간을 개선했다.

김희수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최근 언론공개회에서 “공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시원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자료를 배치했다”며 “기본에 충실하자는 취지에서 유물이 돋보이도록 했고 설명도 대폭 보강했다”고 말했다.

상설전시실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정인지가 쓴 서문을 바탕으로 만든 대형 영상이 흐른다. 현대인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한글이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어떻게 전하는지 보여준다.

전시는 7개 공간으로 나뉘며 훈민정음 창제부터 현재까지 약 600년에 걸쳐 한글이 어떻게 사용되고 변했는지 조명한다. 각각의 주제는 훈민정음 서문에서 따온 글귀인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내 이를 딱하게 여겨’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쉽게 익혀’ ‘사람마다’ ‘날로 씀에’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이다.

상설전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유가사지론’ ‘선종영가집언해’ ‘간이벽온방언해’ ‘곤전어필’ ‘말모이 원고’를 볼 수 있다. ‘유가사지론’에는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 한자를 읽기 위해 사용한 구결이 남아 있고, ‘곤전어필’은 정조 부인 효의왕후가 필사한 책이다. ‘말모이 원고’는 주시경과 제자들이 국어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작성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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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8주년을 맞아 전면 개편한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 전경./제공=국립한글박물관
지난해 서울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인사동에서 출토된 15세기 한글 금속활자 330여 점도 4월 3일까지 한시적으로 전시된다. 활자를 살펴보면 한자음을 정리한 1448년 서적 ‘동국정운’에 등장하는 독특한 표기 방식이 확인된다.

첫선을 보이는 자료 가운데는 1893년 한글 청원서인 ‘정소사 원정(願情)’이 눈길을 끈다. 원정은 하소연하거나 바라는 마음을 뜻하는데, 남편을 잃은 여성 필자는 납치당할 뻔했던 사연을 적었다. 청원서 왼쪽에는 어사또가 납치를 시도한 사람을 처벌하라는 명령이 한문으로 기록됐다.

이 밖에도 정조가 쓴 한글 편지, 조선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 가문 한글 자료, 시각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점자 ‘훈맹정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타자기로 알려진 ‘송기주 타자기’, 제사상 차리는 법을 한글로 익히게 한 놀이판 ‘습례국’ 등을 볼 수 있다.

유물 외에도 곳곳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전시물이 있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주요 유물 60여 건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음성 전시 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로비와 출구에도 변화를 줬다. 로비에서는 한글 조형성과 서체의 미에 관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출구에는 전망 좋은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황준석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자 자부심이다”며 “개편된 상설전을 돌아보며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 아름다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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