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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미투 제품 밀어주기 논란…쿠팡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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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2. 25. 14:35

쿠팡
쿠팡직원이 작성한 ‘탐사 무소음 타이머’ 후기./제공=쿠팡 홈페이지
쿠팡이 PB(자체개발)상품 논란에 휩싸였다. 유통업체가 영세업자들의 인기제품을 유사하게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파는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상품 리뷰 작성에 직원을 동원해 ‘밀어주기’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에 쿠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출시한 PB제품은 약 4200여 개에 달한다. 해당 제품들은 쿠팡의 PB전문 자회사 CPLB(씨피엘비)를 통해 16개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PB상품은 쿠팡에서 잘 팔리던 납품 업체 제품과 비슷한데다 대부분의 리뷰가 쿠팡 직원들이 작성해 더욱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달 출시한 ‘탐사 무소음 타이머’는 리뷰 7건 가운데 5건, ‘코멧 미끄럼 방지 매트’는 12건 중 10건, 지난해 11월 내놓은 ‘탐사 우드 2단 독서대’는 베스트 리뷰 10건 가운데 8건이 직원 작성 후기로 밝혀졌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PB 상품을 납품 업체 상품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쿠팡 및 쿠팡 계열회사 직원의 상품평 작성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가 신청에 따라 이뤄지며 일반 고객체험단과 동일하게 고객 입장에서 상품을 직접 체험 후 ‘직원들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라는 고지와 함께 게시된다”며 “리뷰 내용이나 별점, 사진 개수 등에 대한 강제조항이 전혀 없으며 모두 자율적이고 공정한 평가에 따라 작성되고 있다. 또한 상품리뷰 뿐 아니라 판매실적, 선호도, 정보 충실도, 검색 정확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상품 노출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리뷰만으로 상위권 노출이 가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통업체의 우월적 지위로 영세업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다. 상품, 패키지등에 차별점이 없는 미투 제품으로 소비자가 원래 구입하려던 제품이 아닌 자사의 제품을 사도록 유인해 중소기업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표절과 모방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상장 이후 수익성 개선 압박이 커진 쿠팡이 선택한 전략이 수익률 높은 PB 제품 확대라고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인기 있는 제품을 비슷하게 출시하면 상품개발 및 홍보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수요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반면 쿠팡 측은 “PB 제품 출시 전 타사 지재권 침해 여부 및 부정경쟁행위 해당 가능성을 철저히 검토하는 등 납품업체 및 제3자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쿠팡은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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