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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마이데이터 개발자 단톡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

[취재후일담] 마이데이터 개발자 단톡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

기사승인 2022. 03. 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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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처음에는 아이디어 공유 차원이었는데, 지금은 강력한 자정작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5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본격화된 직후 토스가 가입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마이데이터 이용자가 ‘알고 하는 동의’가 될 수 있게 직접 연결하고 싶은 금융기관을 선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토스가 전체 금융기관을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도록 꼼수를 썼다는 지적입니다. 이외에도 토스는 ‘정기적 정보 전송 동의’와 ‘토스 인증서 사용 유도’ 등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토스 측은 지적을 받은 사항을 모두 수정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마이데이터 개발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베타 버전이 시작되면서 금융사와 핀테크 마이데이터 개발자들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 금융당국 담당자들이 모인 단톡방이 개설됐는데요. 처음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범적으로 출시되다 보니 먼저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 회사들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후에는 서비스 에러나 문제 등을 캐치하는 역할까지 확대됐다고 합니다.

토스의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 위반 문제도 단톡방에 게시돼 논의가 이뤄졌고, 금융당국이 시정을 요구하는 프로세스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단톡방에서 개발자들이 마이데이터 관련 이슈나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상황을 캡처하거나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는데, 토스 관련 문제도 이방에서 처음 신고가 됐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보 공유 차원에서 시작했던 카카오톡 단톡방이 이젠 마이데이터 관련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역할로 확장됐다는 얘기입니다. 마이데이터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밀도 있는 논의가 가능한 데다, 금융당국 관계자들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정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순한 이해관계자들의 카톡방이 강력한 자정작용 역할을 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진화한 셈인데요. 이번 마이데이터 단톡방 사례처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동시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다양한 디지털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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