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 저점매수…국내에서 해외로
증권사들 서비스 개선, 신규 개시 활발
삼성證 주간거래, 한달만 4000억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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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싼 투자자, 해외주식으로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지난달 7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거래금액이 4000억원, 이용자 수는 10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개시한지 10영업일 만에 이용자 수가 3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인기를 끄는 배경엔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사랑이 있다. 올해 들어 국내주식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2020~2021년 공모주 투자 열풍을 불러온 기업공개(IPO) 시장이 차게 식으면서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개인·기관)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약 8조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7조8000억원으로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국내주식을 앞질렀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주식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매수규모도 높았다. 국내 투자자는 국내주식을 2020년 27조8000억원, 2021년 32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해외주식은 2020년 23조3000억원, 2021년 25조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해외주식도 덩달아 급증한 셈이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코로나19 창궐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관련 관심도가 폭증하며 ‘서학개미운동’이 동반돼 해외 주식 투자가 대부흥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을 더욱 사들인 이유는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시장 하락을 베팅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가속화에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국내외 주요 지수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올 들어 코스피는 9.28% 하락했고, 코스닥은 11.43% 떨어졌다. 연초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8.57%, 14.12%나 밀렸지만 투자자들이 매수 타이밍을 잡은 건 해외주식 시장이었다.
◇증권사, 해외주식 마케팅 ‘활활’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붙들기 위해 올해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는 늘어나는 반면 국내 증시 주변자금은 말라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70조3447억원까지 높아졌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63조4254억원으로 내려갔다. 이달 16일 기준으로는 61조9716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상위 증권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에도 종목별 증거금 제도를 도입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인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오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중소형사도 참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증권은 오는 4월부터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1위인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역시 해외주식 거래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공을 들이고 있다”며 “거래시간을 늘리는 등 서비스 개선이나 이벤트 등을 적극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