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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 168만5000㎡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촬영 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한 주변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되고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고 전했다.
이전 사진과 비교해보면 북한은 10일 쯤부터 중심부 건물을 해체하기 시작해 약 8일 만에 철거작업을 사실상 끝낸 것으로 추정된다.
역시 해체가 진행 중인 해금강호텔도 윗부분이 모두 사라졌으며 총 7층 중 1~3층 부분만이 남았다고 VOA는 전했다. 해금강호텔은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하던 시설이다. 현재 해금강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있으며, 건물 앞쪽 공터에는 건축 폐기물이 쌓여있는 것이 확인된다.
금강산 관광에 쓰이던 이들 시설은 2008년 5월 북한군에 의한 박왕자 씨 피격사건 이후 관광사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문을 닫았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10월 금강산을 찾아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한 뒤 2020년 2월까지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라고 정부에 요구한 바 있는데 최근 직접 해체를 시작했다.
통일부는 앞서 해금강호텔 해체에 강한 유감을 표했고 북측에 철거 상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