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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헤지 해볼까”…리츠, 주가 연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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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2. 04. 27. 16:50

SK리츠,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이달 16.8%↑
코스피 부진에도 리츠 평균 6% 올라
인플레이션에 부동산 가치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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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낮아 시세 차익을 노리기 어려워 유동성 장세에서 찬밥 신세였지만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시기에 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리츠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연초 61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던 이 리츠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7140원까지 올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가는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전날인 26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7290원까지 오르며 이튿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리츠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가 리츠 보유 자산 전체를 책임 임차해 SK리츠에 임대료를 지급하면 이를 재원으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반기와 연 배당을 실시하는 다른 상장 리츠와 달리 SK리츠는 1년에 네 번 분기 배당을 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이날 장중 7040원까지 높아지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서부 유럽 주요 국가 등에서 우수한 신용등급의 임차인을 기반으로 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및 오피스 등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도 6거래일째 상승 마감했고, 이리츠코크렙은 지난 13일부터 18일 하루를 제외하곤 이날까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리츠코크렙이 이달 들어 상승 마감하지 않은 날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리츠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투자회사다.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 물류센터, 주유소,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한다. 투자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료가 주요 수익원이다.

리츠법에 따라 임대료 등으로 들어온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고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5% 안팎 수준의 시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주가 변동성은 낮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종목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엔 리츠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응하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주가도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리츠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 꼽힌다.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의 가치가 상승해서다.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4.3% 하락했다. 반면 국내 상장리츠 주가는 평균 6% 상승했다. 리츠 ETF인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5.1% 올랐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도 이달 강세를 보였는데, 4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상승 마감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부동산을 추가로 편입하는 등 자산 가치 상승이나 배당 여력을 높이는 점도 투자심리를 당기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182억원을 확보한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인천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유상증자 청약률은 리츠 역대 최고 수준인 143.5%였다. 신한알파리츠도 이달 15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유상증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들이 상장됐고 증자와 자산 편입, 배당 성장과 같은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 이벤트들이 발생하면서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상장 리츠들의 자산 편입 및 운용 계획과 신규 IPO 예정 리츠 규모를 고려할 때 국내 리츠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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