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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메리츠증권, ‘군계일학’ 실적·주가…‘PF 경쟁력’이 지렛대

[하우스분석] 메리츠증권, ‘군계일학’ 실적·주가…‘PF 경쟁력’이 지렛대

기사승인 2022. 05. 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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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당기순이익·영업이익 30% 이상 증가
부동산 PF 업계 강자로 실적 '고공행진'
10년 이상 업력, 맨파워로 '빅딜' 수행
사업 다각화로 장기 성장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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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분석
메리츠증권이 ‘군계일학’의 실적을 냈다. 증시 부진으로 경쟁사들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홀로 33% 증가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30%가량 뛰어올랐다.

경쟁력의 원천은 기업금융(IB)이다.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 진출해 쌓은 경험과 적극적인 인재 영입을 통한 ‘맨파워’를 활용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메리츠증권의 ‘조 단위 빅딜’ 주관 비결로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꼽는다.

◇호실적 비결…부동산 PF의 강자
3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2824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여파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했다.

경쟁사와 다른 사업구조가 ‘득’이 됐다. 리테일 비중이 낮은 대신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IB에 강하다. 1분기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4863억원)에서 기업금융·금융수지(부동산 담보대출에 따른 이자수익 등) 수익 비중은 47.3%, 자산운용(트레이딩) 47.5%, 위탁매매·자산관리는 5.2%다. 증시 등락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구조다.

부동산 PF는 메리츠증권의 주 수익원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사업을 접을 때 부동산 PF 사업을 시작했다. 부동산 PF는 신용공여, 채무보증 등을 통해 부동산개발 시행사에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의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도 1조원 이상의 PF딜을 진행할 예정으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101 역세권 복합단지 공모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업계 선두로서 가진 무기는 10년 이상의 부동산 PF 딜 수행 실적과 신뢰도, 인적 네크워크란 게 회사 내·외부 평가다. 마이스 PF와 인천 검단 PF 모두 컨소시엄 대표사인 롯데건설과 함께했다. 또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강점이다. 특히 우수 인재 영입과 철저한 성과 보상제도는 시장 지배력을 높인 원동력이란 평가를 받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회사 내 부동산 PF 관련 팀만 수십 개이고, 문제 발견부터 해결까지 신속하게 일처리가 이뤄진다”면서 “특히 조금이라도 위험한 딜이 있으면 발빠르게 구조화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장의 ‘그늘’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격적인 사업으로 성장한 만큼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며 “한때 업계 인재들을 싹 끌어갔지만 성과주의가 강해 근속기간이 길지 않고, 이 경우 회사의 자산(경험과 노하우 등)으로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업 다각화…“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IB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로 자산운용(트레이딩), 자산관리(WM)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1분기 별도 기준 자산운용 순영업수익은 2309억원으로 33.6% 증가했다. 비상장사 투자수익 약 900억원, 해외 에너지 관련 수익 500억원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

1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39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40억원이 증가했다. 자기 자본이 많아질수록 수익사업을 위한 투자여력도 커진다.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0%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ROE는 증권사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순자본비율(NCR)은 1408%로, 직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업계 평균 NCR은 720%다. 채무보증잔고(약정잔액)는 4조83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89.5%다.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으로 ‘몸값’도 올랐다. 새 정부의 부동산 PF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른 증권주들이 실적 부진 우려로 하락할 때, 메리츠증권 주가는 지난 2일 장마감 기준 6830원으로, 올해 들어 32% 상승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모든 업무를 제로 베이스에서 재정비하고 철저한 스트레스 테스트, 투자자산 점검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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