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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식·채권 시총, GDP 50% 38조달러 증발...현금화 속도

전세계 주식·채권 시총, GDP 50% 38조달러 증발...현금화 속도

기사승인 2022. 05.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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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식 시총 21조달러 증발, 100조달러 아래로
채권 시총 17조달러 증발, 123조달러로
미 연준 금리 인상 시발...자산 축소 직격탄
미 7대 빅테크 시총 1조달러 증발...투자자, 현금화 속도
U.S.-NEW YORK-STOCK MARKET-FALL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 전광판에 표시된 주요 지수 정보들./사진=신화=연합뉴스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의 가치가 연초 대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38조달러나 폭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100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며 이같이 전하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세계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약 120조달러였지만 9일까지 약 21조달러 줄어 약 1년 반 만에 100조달러 이하가 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채권 가치는 약 140조달러에서 17조달러가 떨어져 약 123조달러로 급락했다.

미국 CNBC방송는 지난 9일 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의 시총이 2200억달러 감소하는 등 최근 거래 3일 동안 미국의 7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1조달러 이상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는 10일 2182달러를 기록, 장중 최고가 기록인 2021년 7월의 3773.08달러에서 40% 이상 하락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 공포로 9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 떨어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인 3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닛케이 평균 주가는 2개월 만에 일시적으로 2만6000엔 아래로 떨어졌다.

U.S.-NEW YORK-STOCK MARKET-FALL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 전광판에 표시된 주요 지수 정보들./사진=신화=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고, 다음달부터 9조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닛케이는 주가 하락의 시발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라며 연준이 금융 완화 축소에 속도를 내 미국 장기금리는 9일 한때 3.2%대로 2018년 11월 이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20년 여름께는 0.5%였는데 계속 상승해 주식 매도를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은 세계적인 추세로 채권 가격 하락과 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세계 채권잔고는 2021년 9월 기준 141조4000억달러였다. 미국 블룸버그 세계 채권 종합지수의 움직임으로 추산하면 2021년 말 약 140조달러였던 채권 가치는 9일 기준 17조달러가 떨어져 약 123조달러로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단 금융 긴축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보유한 채권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점점 어려워진다.

올해 주가와 채권 가격의 하락 속도는 과거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1~4월 주가 시총 감소액은 15조6000억달러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전후인 2008년 8~11월 18조3000억달러 이후 최대이고, 채권 감소액은 역대 가장 큰 폭이다.

채권이 투자처가 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현금화를 서두르고 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68달러(6.1%) 하락한 배럴당 103.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7만달러였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9일 2만9763.13달러까지 하락,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 시장 혼란은 기업의 자금 조달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3월 전 세계 신규 기업공개(IPO) 조달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4월 사채 발행액도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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