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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선망과 희망의 나라 한국

[기자의눈] 선망과 희망의 나라 한국

기사승인 2022. 0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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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베트남 북부 하장성(省)은 베트남 최북단의 도시로 주민 대부분이 농업·임업에 종사하고 있다. 작은 버스에 몸을 구겨넣고 8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하장성은 말 그대로 ‘옛날 산골 깡촌’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 곳에서 인민위원회 관료들은 기자도 보지 못한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신나게 했다. 지역 축제에서 한국인이냐며 기자를 붙잡았던 학생들은 묻지도 않았는데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거나 여행이나 유학을 가고 싶다는 소망을 구구절절 털어놨다.

말레이시아와의 국경지대 인근인 태국 남부 송클라주에는 왕립 송클라대학교가 있다. 태국 남부의 교육을 담당하는 거점 대학교인데 1986년 태국 최초로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흔히 ‘한류’가 태국에 상륙한 시점을 2000년으로 보는데 그보다도 무려 15년 가까이 앞선 것이다. 어쩌다 그 시절에 송클라에서 한국어를 공부할 생각을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어과 교수들은 “사실 한국에 대해서 잘 몰랐고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보자 했던 건데 이렇게 큰 기회가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한국인이 없다시피 한 곳에 경제사정도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곳이지만 송클라에서는 지금도 한국과 한국어, 한국문화를 사랑하고 한국에서 공부하겠다는 열망이 넘실거린다.

10년 가까이 베트남과 인근 동남아 국가를 돌아다니며 전과는 달리 ‘한국’을 의미하는 한꿕·까울리·꼬리야·꼬레 등의 단어가 갖는 힘이 남달라졌음을 누구보다도 체감하고 있다. 최근 5년은 더욱 그랬다. 민간부문의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에서 신남방정책을 추진해 동남아에 관심과 집중을 높인 덕분일 것이다.

하장과 송클라 같은 변두리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싹 틀 정도로 한국은 신남방의 선망과 희망의 대상이 됐다. 아쉬움과 한계가 남아있는 것도 분명했던 신남방정책이지만 중견국으로서의 입지는 잘 다졌다. 그간 만났던 아세안 관료들과 학생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은 “우리가 한국을 선망하고 바라는 것처럼 한국도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달라”는 것이었다.

아세안을 단순한 시장으로 보지 않고, 한국과 아세안이 서로를 더욱 밀접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장기적 과제는 우리 앞에 여전히 놓여있다. 지속가능한 공동번영과 상생연대를 이루기 위해선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쌍방향 교류가 절실하다. 이들에게 우리가 선망과 희망의 나라이듯 우리에게도 아세안은 새로운 희망이다.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신남방의 선망과 희망을 면밀히 들여다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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