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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점포 570개·ATM 3500개 사라질 동안 STM 겨우 177개↑…대면금융 편의성 후퇴

[디지털대전]점포 570개·ATM 3500개 사라질 동안 STM 겨우 177개↑…대면금융 편의성 후퇴

기사승인 2022. 05. 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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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M, 단순 업무 외 일부 창구 업무까지 가능한데
가장 많이 신설한 곳은 KB·신한…두 은행만 172개
"하나·우리 등 은행도 대안채널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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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몸집 축소’ 추세와 함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대폭 줄이는 대신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설치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설치 대수가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별로 STM 설치 실적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 약 570개의 영업점이 통폐합되는 동안 ATM은 3500개가 없어졌다. 대신 입출금 등 단순 업무를 하는 ATM의 기능을 넘어 통장 재발행 등 일부 창구 업무까지 가능한 STM을 설치하고 있다.

가장 STM을 많이 신설한 곳은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었다. 금융 접근성을 제고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면금융의 접근성과 편의성은 과거 수준보다 후퇴한 상태다. 하나·우리 은행 등 나머지 은행이 아직 채널 다각화에 미흡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 특화 점포 등 대안채널 추가 개설 필요성도 대두된다.

◇STM 대폭 확대한 KB·신한…“고객 이탈 방지, 유입 효과까지”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ATM 수는 2만3670개로 올해 들어 519개 사라졌다. 지난해(986개)와 2020년(1997개)에 줄어든 규모를 합치면 2년 4개월 사이 3503개가 감소했다. 영업점 통폐합 등 적극적인 몸집 줄이기 행보가 이어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통폐합된 영업점 수는 568개에 달했다.

없어진 ATM의 대안으로 시중은행은 STM을 확대하고 편의점 내 제휴 ATM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편의점 ATM은 모든 은행의 서비스를 담당한다. STM을 신설하는 것이 더 차별화된 접근성 제고 방안으로 꼽히는 이유다.

STM을 확대 운영하는 데 선두를 달리는 은행은 국민·신한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19년 말 112개였던 STM을 215개(92%)로, 신한은행은 48개에서 117개(143.8%)로 늘렸다. 특히 영업점 통폐합이 가속화된 올해에 들어서만 각각 79개, 32개를 신설했다.

두 은행은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한 채널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면채널 축소에 따른 고객 불편을 방지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의 유입도 늘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접근성 제고, 기존 영업점 내 혼잡도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며 “결과적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면금융 편의성은 여전히 후퇴 중…대안채널 확대해야
은행권 전체로는 여전히 대면금융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STM과 ATM을 단순 비교할 순 없다. STM의 1년 운영비는 2000만~4000만원 사이로 ATM의 1.3배에서 2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설치비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줄어든 3500여 개 ATM을 대체하기엔 신설된 STM 규모(5대 은행 177개)가 너무 적다. 하나은행은 STM이 2019년 말 6개에서 지난달 말 9개로, NH농협은행은 18개에서 20개로 소폭 증가했고, 우리은행은 49개에서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2019년 시범 도입한 STM의 거래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 추가 신설 계획을 늦게 수립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STM 확대보다 고객 데이터 축적에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농촌 지원’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농협은행은 영업점이 1114개로 최대인 데다, 통폐합도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만큼 STM의 필요성이 타행보다 더 적다고 판단했다.

주요 은행들은 모두 추후 STM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연내 60개, 30개, 5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계획을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STM 신설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특화 점포, 무인점포 등을 늘려나가는 가운데 기술의 발달로 만들어진 STM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대면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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