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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식號 한일시멘트, 자체 인프라·시멘트값 인상에 수익성 반전 기대

전근식號 한일시멘트, 자체 인프라·시멘트값 인상에 수익성 반전 기대

기사승인 2022. 05. 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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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가격 급등속 1분기 실적 적자
주택공급 확대로 수요 증가세 주목
레미콘·레미탈 등 자가소비도 한몫
한일시멘트 실적 추이
한일시멘트가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멘트 제조 시 주원료로 쓰이는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찬물을 끼얹은 탓이다. 하지만 2분기부턴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최근 인상된 시멘트 가격이 2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일시멘트는 시멘트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레미콘과 레미탈 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자가 소비를 통해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어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대표 역시 이 같은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2차 제품은 물론, ESG 경영에서도 업계 선두를 꿰차겠다는 각오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8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보다 9% 오른 수치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6억원, 당기순손실은 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 했다.

실적이 부진한 배경은 유연탄 가격이 상승한 탓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유연탄 가격은 톤당 70달러에서 이달 초 200달러에 달하며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유연탄의 수입량 75%는 러시아산이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연탄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시멘트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까지는 시멘트업계 대부분 시멘트를 톤당 7만8800원에 거래해왔지만, 2분기부터는 9만3000원으로 인상된 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가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올릴 당시 상정한 유연탄 가격은 톤당 60달러였다. 톤당 9만3000원 안팎으로 높일 때 상정한 유연탄 가격은 톤당 150달러다.

투자업계도 한일시멘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선일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공급 확대로 시멘트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물론 전국 레미콘 가격이 4~10% 올랐고, 레미탈 가격까지 7~10% 인상됐다”며 “국내 레미탈 시장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는 한일시멘트 입장에서는 특히 레미탈 가격이 인상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비시멘트(레미콘·레미탈) 부문도 함께 갖춘 사업구조를 둔 점도 향후 실적 호재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각 부문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시멘트 52%, 레미탈 26%, 레미콘 19%를 차지했다. 게다가 계열사를 포함해 단양, 영월에 3개의 포틀랜드 시멘트 생산공장과 평택, 당진, 포항에 3개의 슬래그 시멘트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21개 출하공장에 저장소를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강원권 등에 두며 전국적으로 시멘트와 콘크리트 원·부재료를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장 효율성을 높여 원가 절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특히 전 대표는 올해 연구개발을 통해 양질의 시멘트 등을 개발·생산하고, 순환자원 사용 확대를 위한 친환경 설비 구축 등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13년부터 매출 대비 0.7%~0.8% 수준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업계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월 ‘ESG 경영 추진위원회’를 설립했고, 같은해 9월에는 2025년까지 친환경 설비에 271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전 대표는 1965년생으로 한양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1년 한일시멘트에 처음 입사해 단양공장 부공장장과 본사 경영기획실장·경영본부장·한일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7년에는 현대시멘트로 자리를 옮겨 본사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2018년에는 한일시멘트 대표이사에 부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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