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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고서…사진기자 출신 최순호, ‘가재 상흔(傷痕)’ 출간

남원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고서…사진기자 출신 최순호, ‘가재 상흔(傷痕)’ 출간

기사승인 2022. 06.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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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덕치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보고서인 ‘가재 상흔(傷痕)’이 출간됐다.


조선일보 사진기자 출신인 최순호의 이번 책은 일제 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여러 세력 가운데 특히 남원에서 사회주의 활동을 했던 인물들을 추적해 좌익계열 계보를 정리하면서 미군정 시절 한반도 최초로 미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남원사건’을 역사적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이후 남원에서 펼쳐지는 좌‧우익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갈등을 양남식 테러사건을 통해 살펴보았다. 

남원은 한국전쟁 당시 제2전선인 빨치산 활동의 주무대였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남원은 문화도시가 아니라 군사도시를 방불케할 정도로 많은 군사령부들이 주둔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이 발생한 뒤 김지회를 비롯한 반군세력은 구례를 통해 지리산으로 입산하면서 지리산 자락 남원시 주천면의 희생은 시작된다. 1948년 11월 19일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고촌마을은 국경에 의해 끌려간 젊은이들이 집단으로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재 상흔(傷痕)’은 지리산 자락 남원의 근현대사를 정리하면서 이념의 혼돈 시절에 추를 세워 한국전쟁을 전후해 희생된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덕치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1950년 11월 20일 남원시 덕치리 노치마을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을 경험한 마지막 세대들 찾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가재는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의 순우리말이다.

‘가재 상흔(傷痕)’은 지리산 자락 작은 마을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한반도에 어느 곳에서나 있었던 기억하기 싫은 아픈 역사를 담담하게 담았다.
 
저자는 책 끝 부분에 최대한 정확한 자료를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개인이 국방부, 미군정, 정부자료에 대한 접근의 한계가 있었고 전쟁을 경험한 1세대가 대부분 돌아가신 상태여서 어려움을 겪어다고 했다. 최선을 다해 자료를 수집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자료집을 썼지만 전문가들의 눈에는 오류와 잘못투성이일 것이라며 누군가 지적하고 난도질해 남원의 올곧은 역사가 수립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또한 저자는 책이 세상에 나왔으니 이를 토대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볼 계획이라며 활자로 기록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으면 한다면서 이땅에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 표징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가재 상흔(傷痕)’에는 저녁이 있는 삶으로 잘 알려진 전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추천사, 국민 시인인 복효근 시인의 추모시가 담겨있다. 손 전 대표는 저자인 최순호의 대학 은사로, 복효근 시인은 삶의 터를 남원시 주천면에 틀고 있는 인연으로 책에 함께 했다. 

저자 최순호는 전북 남원 출생으로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뒤 1991년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로 입사해 25년간 현장을 누볐다. 이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뉴미디어영상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농학, 식품영양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고향에서 꿀벌을 키우며, 남원시 주천면발전협의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자료를 정리 중인 최순호 작가. /사진=남원미디어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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