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살 집 없이 유학오지 마세요”…네덜란드 대학가, 주거난으로 몸살

“살 집 없이 유학오지 마세요”…네덜란드 대학가, 주거난으로 몸살

기사승인 2022. 06. 24. 09: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네덜란드 대학 도시들 주택난 심화
네덜란드 일부 대학교 숙소 없을 시 유학 재고 권고
유럽-네덜란드 통학하는 유학생까지 등장
clip20220624092056
네덜란드의 대학 도시들의 주거난이 심화되면서 숙소를 구하지 못한 유학생에게 유학 재고를 권고하는 학교들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덜란드의 주거난이 심회되면서 일부 대학들이 유학생들에게 학기 전까지 거주지가 마련되지 않으면 유학을 만류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일간지들의 보도에 따르면 마스트리흐트시, 위트레흐트시, 흐로닝언시 대학들은 여름 방학 기간 내에 숙소를 마련하지 못할 시 유학 재고를 권고했으며 델프트, 에라스무스 대학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학생주택감시원은 학생 주택난 해소를 위해 암스테르담에 5200채, 네덜란드 전역에 2만6500채의 학생용 거주지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학생의 증가도 학생들의 주거난 심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네덜란드의 유학생은 전체 학생의 약 14%로 숙소가 필수인 유학생 특성상 주거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비행기로 등하교하는 유학생도 등장했다.

불가리아 유학생 니콜라이 도이렌스키(21)는 틸뷔르흐 대학교 강의를 듣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비행기로 등교한다. 그는 대학교에서 1700km 떨어진 불가리아의 소피아 본가에서 등교한다. 이른 아침 소피아 공항에 도착해 3시간의 비행 후, 아인트호벤 공항에 착륙한 뒤 틸뷔르흐 대학교행 기차를 타면 긴 등교 여정이 끝난다. 도이렌스키는 하교 후 친구 집 소파에서 잠을 잔 뒤 다음 날 불가리아 집으로 돌아간다.

도이렌스키는 이에 대해 “힘들고 번거로운 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친구를 사귀기 힘든 것 또한 장거리 등하교의 큰 단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어지자 전 학기에 사귄 친구들과 사이가 소원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틸뷔르흐시 방 하나에 30명의 학생이 뷰잉(계약 전 방을 보는 것)을 위해 몰리는 경우도 있으며 숙소 계약은 ‘복권 당첨’ 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인 학생 중 다수가 유학생들과의 셰어하우스(임대 주택에 개인 공간이 별도로 분리된 공동 거주 형태)를 꺼리는 것 역시 유학생에게 큰 걸림돌이다. ‘외국인 금지’ 문구는 부동산 웹사이트 매물 대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다.

도이렌스키는 이에 대해 대학의 대처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불가리아에서는 네덜란드가 국제적이고 열린 곳이라고 알려줬지만, 현실은 달랐다. 유학생이 숙소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네덜란드인만 가능’이라는 문구는 대부분 매물 첫 문장부터 적혀 있다. 마치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대학 협회는 2018년부터 유학생 정원 및 수업 품질 관리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협회는 국제적 인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유학생 수의 증가가 수업의 질 및 업무 강도 유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협회는 유학생 감소를 위해 △영어 강의 수 제한 △비EU 유학생 수 제한 △강의당 최대 학생 수 제한을 주장하고 있다.

데이크흐라프 교육부 장관은 전날 유학생 관리 방안을 연구 중이지만 관련 법안은 상원의 승인 미결로 보류되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내 외국인 유학생의 3/4은 EU내 타지역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