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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의 임신 축하카드·난임치료 지원…삼성·SK·LG 저출산 문제 해결에 팔 걷었다

부회장의 임신 축하카드·난임치료 지원…삼성·SK·LG 저출산 문제 해결에 팔 걷었다

기사승인 2022. 06. 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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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 전 과정 보탬될 수 있도록 지원
화면 캡처 2022-06-24 155737
SK하이닉스 ‘임신 축하 패키지’에는 박정호 부회장의 축하 메시지 카드가 들어있다./제공=SK하이닉스 뉴스룸
# SK하이닉스 낸드 메탈팀의 이현아 TL은 최근 회사로부터 ‘임신 축하 패키지’를 받았다. 패키지 안에는 전자파 차단 담요, 분홍색의 임산부 사원증 액세서리와 함께 “안정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길 바란다”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의 카드가 담겨 있었다. 이 TL은 “깜짝 선물을 본 동료들이 축하해줬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구성원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축하하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신 중에는 태아검진휴가, 통근 버스 내 ‘핑크존’, 사무실 내 ‘도담이방’도 이용할 수 있다.

#셋째 출산을 앞둔 안정원 SK하이닉스 D램 프론트 에치 기술 기사는 회사 덕분에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다고 말했다. 셋째가 태어나면 받게 될 축하금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여직원 대상으로 지급하던 출산 축하금 액수(자녀당 30만원)를 ‘첫째 30만원·둘째 50만원·셋째 이상 100만원’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안 기사는 “가족 친화 프로그램이 강화되면서 회사 분위기도 밝아지고 임신과 출산을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의 출산율 증대에 유효한 사내 복지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임신 이전 △임신 이후 △출산 이후 등 시기별로 세분화한 결과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사회적 난제에 하나 도전하라고 한다면 저출산에 대한 것이고, 회사 구성원의 출산율을 올린다면 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관련 복지 확대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사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이 난임 관련 병원 진료나 치료를 받을 때마다 횟수 제한없이 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비급여항목인 체외수정의 경우 회당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난임 치료나 시술을 위한 휴가도 기존 3일(유급 1일, 무급 2일)에서 5일(전일 유급)로 늘렸다.

SK하이닉스 사례처럼 대기업들의 복지제도는 여성 임직원의 임신·출산·육아 전 과정에 초점을 맞춰 변하고 있다. 이는 저출산 및 여성 인재의 경력 단절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장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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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삼성전자도 다음달 중으로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 최종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직원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때, 부서장 또는 조직이 바뀌거나 동일 업무를 5년 이상 수행한 경우 직원은 기존 경력과 연관성이 있는 업무·부서에 우선 배정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에게 ‘긴급 돌봄 휴가’(유급)를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복직 후 일정 기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사내 영유아 어린이집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LG전자는 임직원 배우자 종합검진을 매해 지원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은 본인 의료비 상한액을 100% 올렸으며 난임 치료비도 제공한다.

포스코는 육아휴직 제도와는 별개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임신했거나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라면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개별 상황에 맞춰 4시간 혹은 6시간 재택근무도 할 수 있고 근무 시간 선택도 자유롭다. 남직원도 배우자가 임신 36주를 넘긴 시기부터 출산 때까지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여성을 위한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행복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바뀌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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