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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갈등, ‘이준석 대 친윤계’ 전면전 확산

국민의힘 당권 갈등, ‘이준석 대 친윤계’ 전면전 확산

기사승인 2022. 06.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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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배현진, 충돌 이번달만 4번째
당권 경쟁에 자제 촉구 목소리
'윤핵관' 장제원까지 가세해 전면전 확산 양상
이준석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사이 당권 경쟁이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신경전이 이번 달에만 4번 벌어졌다. 여기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이준석 대 친윤계’ 간 전면전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권 갈등이 치열해지자 당내에선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갈등은 지난 13일 최고위에서 시작됐다.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를 겨냥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6일엔 이 대표가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인선에 반대하자 배 최고위원이 “졸렬해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갈등은 지난 20일 최고조에 달했다.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에 대해 두 사람은 다른 의견을 보이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열린 최고위에선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배 최고위원은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지만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이 대표는 혁신위에 대한 사조직 논란을 일부 최고위원이 제기하고 있다며 “김 빼는 지적이 꼭 필요했냐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간 갈등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당 내부에선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두 사람의 갈등을 두고 “놀고 있네”라고 비판하며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 상황에 대해 ‘아침 드라마’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친윤계 대표주자인 장 의원은 최근 지도부 갈등에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며 비판하자 이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이며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대표는 자신을 공격하는 배후로 ‘윤핵관’을 지목하며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대표는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간장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안철수 의원과 장 의원을 함께 일컫는 말로 쓰인다. 즉 윤핵관인 장 의원이 배 최고위원을 미끼로 자신를 공격했지만 안 통하자 직접 공격에 나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표는 최근 당원가입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당내 기반을 다지면서 친윤계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당 지도부 간 갈등에 더해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도 예고돼 있어 차기 당권 경쟁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윤리위 결정으로 이 대표가 중도 하차할 경우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도 있다. 이미 친윤계 의원들 중심의 ‘민들레’와 김기현 의원 주도의 ‘혁신24 새로운 미래’ 등 모임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어 당권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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