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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0억원어치 마약 불태운 미얀마軍…“진지한 척 하는 쇼”

6500억원어치 마약 불태운 미얀마軍…“진지한 척 하는 쇼”

기사승인 2022. 06. 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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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MYANMAR-CRIME-DRUGS <YONHAP NO-4725> (AFP)
세계 마약퇴치의 날이었던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가 압수한 5억달러(6450억원) 상당의 마약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제공=AFP·연합
쿠데타를 일으켜 미얀마를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마약 근절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5억달러(6450억원)가 넘는 마약을 불태웠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행동이 마약 생산에 군사적으로 공모한 미얀마 군부의 “정치적 쇼”라 지적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군부는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5억달러 이상의 마약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열린 행사에서 군부는 2톤 상당의 헤로인과 필로폰·카페인을 섞어 만든 야바 약 6억3000만정 등 압수한 마약들을 보관하고 있는 보관소를 불태웠다. 당국이 밝힌 것은 5억달러 상당이라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불탄 마약이 6억4200만달러(약 8299억원) 상당이라 추산하기도 했다.

군부는 이날 마리화나·엑스터시·케타민 등 각종 압수 마약이 보관된 보관소를 통째로 태웠다. 마약이 타며 뿜어내는 검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덮었지만, 분석가들은 군부의 이같은 행태에 비판적인 시각이다.

미얀마 분석가인 데이비드 매티슨은 TV로 방영된 (마약 보관소를 불태우는) 영상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마약 산업에 대한 미얀마의 10년 동안의 망상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는 마약 근절에 대해 진지한 척하고 서방은 믿는 척을 한다”며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분쟁 지역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대규모 마약 생산을 보호하는 등 미얀마 군부의 적극적인 군사적 공모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유엔이 동남아시아의 주요 필로폰 공급원으로 꼽는 샨주(州)가 대표적인 예라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미얀마 샨주를 거점으로 한 ‘골든 트라이앵글’은 동남아 마약 확산지의 근원으로 꼽힌다. 험준한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이 지역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활동을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필로폰을 대량으로 생산·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얀마 정부가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휴전을 맺으며 마약 생산·유통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지역은 지난해 군부의 쿠데타 이후 내전이 격화되며 무법천지가 된 상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동아시아 각국의 법 집행부가 압수한 필로폰의 무게가 172톤으로 10년 전보다 약 7배 증가한 수치라 밝혔다. 보고서는 “미얀마 샨주에서 점점 더 많은 마약이 산적된 후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국가로 밀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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