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컨 판매의 9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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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28일 무풍에어컨 출시 7주년 기술 브리핑에서 “무풍에어컨의 첫 제품부터 올해 신제품까지 무풍홀은 13만5000개에서 27만개로, 제품 라인업은 20개에서 60개로 확대됐다”며 “국내에서만 스탠드형 에어컨 기준으로 200만대나 판매됐다”고 말했다.
‘무풍’ 콘셉트는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들의 냉방 생활을 관찰해 얻은 아이디어다. 노 상무는 “국내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시간 30분인데 이 중 실제 찬 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며 “찬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을 때 불쾌감을 느낀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고려해 기류를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에어컨에서 찬 바람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전자 개발진은 옛 선조들의 천연 냉장고인 석빙고(石氷庫)를 떠올렸다. 석빙고는 서늘한 냉기를 품은 천연동굴로 한여름에도 얼음 등을 보관하던 곳이다. 노 상무는 “작은 틈과 홀을 통해 습기 없이 냉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며 “1㎜ 직경의 원형 마이크로 홀을 최대 27만개 촘촘하게 배치해 부드러우면서 시원한 냉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판에 마이크로 홀을 촘촘하게 뚫는 것도 무풍에어컨의 핵심 기술이다. 냉방을 위한 마이크로 홀의 직경과 모양도 수차례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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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에어컨은 맞춤형 콘셉트를 적용해 158가지의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봄·가을이나 비 오는 날, 간절기 등에 따뜻한 바람을 보내주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체온풍’ 기능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5~8월 에어컨 성수기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수요가 급감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200만대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남미 대표 시장인 브라질,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