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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 은행권 사설인증 춘추전국시대 열린다…KB·신한 이어 우리銀도 출시 목전

[디지털대전] 은행권 사설인증 춘추전국시대 열린다…KB·신한 이어 우리銀도 출시 목전

기사승인 2022. 06. 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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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WON인증,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서비스
'범용성' 중심…타사와 달리 클라우드 방식 적용
신한은 '빠른 발급', 국민은 '유효기간 無' 내세워
빅테크 등 따라잡아 수수료 키우고 사업모델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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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사설 인증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KB국민·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인증서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가입자 수 1100만명을 넘어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와 통신 3사에 비하면 존재감이 떨어진다. 이에 각 은행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증서 사업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마이데이터 등과 결합해 다양한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銀 인증서 출시 작업 막바지…‘범용성’으로 차별화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오는 10월 ‘우리WON인증’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WON인증은 타사와 달리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해 PC와 모바일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은행 내 독립된 서버 클라우드에 고객의 인증서를 저장함으로써 기존 인증서를 다운받아 바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의 재발급 절차 없이 다른 기기에서도 신속히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범용성’에 중점을 뒀다”며 “계열사 연계, 공공기관이나 외부기업 등에도 업무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인증서를 출시한 신한은행은 ‘고객 편의성’을 내세우고 있다. 인증서 발급 절차를 빅테크 기업과 견줄 정도로 단출하게 만든 것이다. 인증서 발급과정에서 신분증 촬영을 생략한 덕분에 휴대폰 본인확인과 계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30초 안에 ‘신한 사인(Sign)’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들 은행은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후발주자인 만큼 고객 확보 경쟁에서 마뜩잖은 상황이다. 연내 인증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복잡한 암호 없이 핀·패턴, 지문·얼굴 등 생체정보 중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로그인·전자서명할 수 있는 서비스 등으로 차별점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통신사와 격차 줄여야…‘수수료·사업 확장’ 직결
은행의 인증서 사업은 여전히 빅테크 기업과 통신 3사보다 뒤처져 있다. 인증서 시장을 이끄는 업체의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3000명만대, 통신 3사 통합은 35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선제적으로 2019년 7월 인증서 시장에 진출한 국민은행의 가입자 수(1100만명대)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가입자 수를 비공개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민은행도 고객을 더 확보하기 위해 KB모바일인증서에서 인증 유효기간을 없애는 등 차별화하고 있다. 인증서를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유효기간이 끝난 뒤 다른 인증서로 갈아타지 않도록 방지한 것이다. 빅테크·통신사 등 다른 인증서가 약 2~3년의 유효기간을 둔 것과 비교하면 장기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 인증서는 연말정산 등 비금융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다. 실제로 KB모바일인증서는 KB금융 계열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월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서도 인증서를 통한 공모주 청약이 가능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다양한 사업모델 구축과 수수료 수익 창출로 직결되는 셈”이라며 “빅테크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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