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보기
  •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켓파워] 8500억에 ‘황금알’ 현대두산인프라 품은 정기선…건설기계 힘준다

[마켓파워] 8500억에 ‘황금알’ 현대두산인프라 품은 정기선…건설기계 힘준다

기사승인 2022. 07. 03. 18: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8500억 투입해 연매출 4.6조 성과 거둬
인수 2년차, 수익성 중심 신흥시장 공략
현대重, 성공사례 통해 투자기업 도약
clip20220703172926
0마켓파워
지난해 인수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연매출 4조6000억원의 성과를 내면서 현대중공업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8500억원을 투입해 ‘황금알’을 품에 안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수 성공 사례를 통해 투자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에 탄력받아 신흥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도 있다. 중국 시장이 주력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연내 인도네시아와 가나 지사를 설립에 나선 것. 아시아와 아프리카 내 첫 지사다. 인수 2년차를 맞으면서 수익성 중심 사업 재배치를 통해 그룹 일원으로 정립해 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엔 ‘숨은 조력자’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있다. 국내 건설기계 분야 1위이자 글로벌 10위권의 두산인프라코어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오너 3,4세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만큼 시장의 관심은 막대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몸값은 8000억원에서 1조원대까지 거론됐으나 경영난에 빠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매물인 만큼 저렴한 가격대에서 인수할 수 있다는 메리트도 컸다. 이에 정기선 사장은 직접 관련 업무를 챙기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결론적으로 인수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해냈다.

하지만 정기선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직은 해외 영업활동의 대부분을 ‘두산’이라는 브랜드에 기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두산을 떼고 ‘현대’만의 경쟁력으로 시장에 자리매김시키는 것은 정기선 사장이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오픈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와 가나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흥시장 지사나 법인 설립은 2015년 칠레 법인 이후 7년 만이자 지난해 초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 내 외국기업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신흥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건 중국 매출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디폴트 사태로 부동산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중국 굴삭기 시장은 올해 전년 대비 20% 축소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거의 영업을 못 하고 있다”며 “반면 신흥시장은 국가 주도 인프라붐에 이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를 채굴하기 위한 굴착기 수요가 급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기준 중국시장은 1조1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한 반면, 신흥시장은 1조6045억원으로 51.3% 증가했다. 신흥시장 매출이 중국시장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조5937억원에 영업이익 2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15%, 0.0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해 인적분할로 두산그룹에 이전된 자회사 두산밥캣 실적은 제외한 수치다. 올해도 판매량은 증가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흥시장 굴착기 판매량은 2723대로 전년 대비 15.4% 늘었고, 연간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6037대로 전년 대비 81.6% 급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채권단 관리 당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 보유 지분 29.94%를 8500억원에 사들인 건설기계회사다. 인수 참전을 위해 구성한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서 정기선 사장이 관련 실무를 직접 챙기면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부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그룹 정점에 있는 오너 경영인이다. 부친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정 사장이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수전에는 허윤홍 GS건설 사장,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 등 오너 3,4세가 뛰어들었으며 정 사장이 최종 승기를 잡아 오너 경영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회자된다. 부친에 이어 HD현대 2대 주주인 정 사장은 ‘HD현대 - 현대제뉴인 -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건설기계 사업에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는 조영철 대표이사 사장과 오승현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재무통’ 조영철 사장은 경영 전반을, 오승현 부사장은 연구개발 분야를 맡고 있다.

정 사장 앞엔 건설기계 사업에서 ‘두산’이 아닌 ‘현대’만의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알려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에 연간 브랜드 사용료 160억원을 낸다. 해외 건설기계시장에선 ‘두산’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이다. 사명에 ‘두산’을 빼지 않고, 해외 수출 건설기계장비에도 여전히 현대가 아닌 ‘DOOSAN’이라고 적는 이유다. 브랜드 계약 기간은 최대 3년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헐값으로 매입한 알짜 회사가 현대중공업그룹의 각 사업 회사와 시너지를 얼마나 일으킬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현대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건설기계 분야 글로벌 ‘톱5’라는 목표 달성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