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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공매도로 뿔난 개미에 금융당국은 ‘동상이몽’

[기자의눈] 공매도로 뿔난 개미에 금융당국은 ‘동상이몽’

기사승인 2022. 07.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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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금융증권부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특별 점검에 나선다며 개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개인들은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개인 투자자들은 건강한 증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선 공감하지만 그 방식에선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인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시장감시본부 산하 공매도 특별감리부 팀을 1개 늘리는 조직 개편을 시행하는 등 공매도 감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공매도 세력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주로 부진한 업황과 실적 악화, 보호예수 해제 등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가 쌓이면서 타깃이 된 주요 종목들은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공매도와 관련한 공시 정보 외에 추가적인 정보 획득이 용이하다. 상대적으로 공매도 접근성이 제한된 개인 투자자는 공시 정보 이외에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정보의 비대칭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대비 심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금융당국으로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공매도 관련 정책은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를 달래기 위한 조치에 나섰음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매도 개혁을 촉구하며 온도차가 심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에서 개인,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서로 다른 투자 성향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세밀한 대안을 통해 생산적인 공매도 시장이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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