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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기 지배계층의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이곳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탐험·조사가 이뤄져, 400기가 넘는 무덤에서 나무와 흙으로 만든 인형, 토기, 음식, 문서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7월 15일까지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아스타나 고분 관련 출토품을 조명하는 '영원한 삶의 집, 아스타나 고분'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가운데 일본인 오타니 고즈이(1876∼1948)가 이끈 탐험대가 아스타나 고분에서 수집한 자료를 중심으로 그간의 조사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전시에서는 각 유물을 무덤 속 널방, 널길 등 출토된 위치에 따라 나눠 보여준다. 특히 중국 천지창조 신화에 등장하는 남성 복희와 여성 여와를 묘사한 '복희와 여와 그림'은 전시실 천장에 그림을 매달아 무덤 안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그림은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뱀의 모습을 한 두 창조신의 모습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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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널방에서 발견된 '구슬 무늬 명기와 나무 받침'은 박물관이 유물을 입수했을 당시 자료를 참고해 짝을 맞춰 전시했다. 무덤 옆방에 뒀던 '말을 탄 무인상'은 파편을 접합해 복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1300년 전 지하 세계의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아스타나 고분 출토품을 통해 현세의 삶이 죽어서도 계속되길 희망했던 당시 사람들의 염원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