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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기업가치 올려야” 신동빈 회장 주문에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어깨 무거워

[마켓파워] “기업가치 올려야” 신동빈 회장 주문에 롯데쇼핑 김상현 대표 어깨 무거워

기사승인 2022. 07.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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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년간 매출·영업익 뚝
성장동력 없어 시장 평가도 낮아
김 대표 '유통 1번지 회복' 선언
"조직 통합·내부 혁신 등 힘쓸 것"
롯데쇼핑
마켓파월
"자본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를 올려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명에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전 계열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인 '2022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실적개선보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 롯데가 재계순위 5위 임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기업가치가 낮다고 판단해서다. 그 객관적인 지표가 '시가총액'이다. 한마디로 계열사 CEO들에게 주가관리에 신경쓰라는 압박인 셈이다. 그 중심에 '롯데쇼핑'이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주요 사업의 한 축임에도 지난해 롯데케미칼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유통 명가라는 과거 유산에 급급하다 보니 시가총액에서 BGF리테일(3조2580억원)과 이마트(2조8433억원)에 이어 3위로 처진 상태다.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도 동종업계는 물론 계열사에서도 낮아 김상현 부회장로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은 물론 시장에서의 가치평가도 신경써야 한다.

문제는 김 부회장이 시장에 내놓을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3년 매출액, 영업익, 당기순이익 뿐만 아니라 PER, PBR마저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2019년 17조6220억원에서 2020년 16조1844억원에 이어 2021년 15조5736억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매출과 함께 영업익도 2019년 4279억원에서 2020년 3461억원으로, 2021년 2076억원으로 2년 새 반토막났다.

실적도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장 동력조차 없어 시장에서의 평가도 낮게 받고 있다. 롯데쇼핑의 PER는 2019년 -4.28배에서 2020년 -3.69배로 소폭 개선되는 듯했으나 2021년 -8.44배로 다시 낮아졌다. 주요계열사 중 가장 낮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PER는 22.16배, 롯데케미칼 5.53배를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 지표인 PBR 역시 계열사 중 가장 낮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PBR은 0.63배, 롯데케미칼은 0.52배를 기록한 반면 롯데쇼핑은 0.24배를 기록했다. 2019년 0.36배에서 2020년 0.30배 줄어든 데 이어 3년 연속 하락한 수치다.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롯데쇼핑의 평가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 경쟁사인 이마트의 지난해 PBR은 0.25배로 비슷하만 PER는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유통업계 시총 4위인 GS리테일(2021년 PER 2.94배, PBR 0.61배)과 비교해도 PER과 PBR이 모두 낮다.

게다가 롯데쇼핑의 주가는 김상현 대표가 취임한 이후 더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김상현 대표 취임일인 3월23일 12만2500원에서 18일 현재 8만9900원으로 3만2600원이나 빠졌다. 시가총액도 3조4654억원에서 2조5318억원으로 27%나 축소됐다.

수년 간 하락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성적표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수익성과 시장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쇼핑이 시장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주가는 미래가치를 선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쟁사 대비 떨어진 마트, 온라인 실적도 회복해야 한다.

올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 신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롯데쇼핑의 실적은 매출 15조7610억원, 영업익 4146억원, 당기순이익 1553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양호했던 백화점 실적과 함께 마트와 슈퍼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온은 그동안 타 이커머스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꾀하고 있어 이 역시 긍정적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의식한 듯 김 대표는 7월 초 사내 게시판에서 "롯데가 2~3년간 많이 고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급변하는 고객의 니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나"라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롯데를 떠올릴 수 있도록 롯데 유통군의 11개 사업부가 힘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롯데쇼핑의 유통 1번지 회복'을 선언했다. 조직 통합 뿐 아니라 내부 혁신을 병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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