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가 사랑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바다로 돌아간다

해양방류 이후 야생 돌고래 무리에 성공적으로 합류한 모습./제공 =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좋아하며 주목받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바다로 방류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해수부는 3일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인 '비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연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다.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는 총 8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2013년부터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등 총 7마리를 방류했고 현재는 제주 퍼시픽랜드에 '비봉이' 1마리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호반호텔앤리조트,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주대학교 등 관련 단체와 함께 방류협의체 등을 마련해 비봉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해양 방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방류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에 따르면 비봉이의 건강과 먹이 섭식 상태를 고려했을 때 해양 방류가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비봉이는 사육 수조 내에서 활어 상태의 먹이를 직접 사냥해 먹는 등 빠르게 적응 중이다.

이후 비봉이는 퍼시픽랜드의 좁은 수조를 벗어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에서 야생 돌고래와의 교감 등 훈련을 거쳐 제주도 인근 해역에 방류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비봉이 방류를 실시한 후 사후적으로 모니터링도 지속한다. 비봉이의 위치추적과 행동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GPS 위치 추적 장치를 부착해 1년 이상 장기간 상태를 점검한다.

비봉이의 등지느러미에 인식번호도 부착하고, 선박이나 드론 등을 이용해 생태계 적응 여부도 관찰한다.

비봉이의 야생 적응을 돕기 위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해수부는 해양 방류와 관련한 모든 과정에서 일반인의 접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방류시기 역시 사전에 목표하지 않고 건강 상태 등을 최대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방류 행사도 열지 않는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비봉이 방류를 계기로 수족관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고래류를 들여오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이를 위해 현재 국회에 상정된 '동물원·수족관법'과 '해양생태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 사육 중인 고래류에 대해서도 올라타기 등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막고, 체험프로그램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수족관 고래류에 대한 보호를 강화한다.

현재 등록제로 운영되는 수족관 설립 역시 허가제로 전환한다. 수족관 동물을 학대하거나 관광 활동 시 해양 동물의 이동 등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처벌할 방침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방류계획과 해양동물 복지 개선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