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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일대 연구팀, 죽은 돼지 심장 되살렸다…연구논문 네이처에 발표

美 예일대 연구팀, 죽은 돼지 심장 되살렸다…연구논문 네이처에 발표

기사승인 2022. 08. 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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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이식하는 미 뉴욕대 연구팀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지난달 6일 뇌사자에게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 심장을 이식하기 위해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환자에게 이식한 돼지 심장은 3일간 정상적으로 기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구진이 죽은 지 한 시간 지난 돼지의 장기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예일대 연구팀이 죽은 돼지의 중요 장기들을 되살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예일대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신경과학자 네나드 세스탄 교수는 지난 2019년 죽은 돼지에서 분리한 뇌의 일부 기능을 되살려 주목받은 바 있지만, 이번에는 뇌를 포함해 전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NYT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서는 오르간엑스(OrganEX)라는 특수용액이 실험에 활용됐다. 이 용액은 영양분, 항염증제, 세포사 예방제, 신경차단제, 인공 헤모글로빈과 돼지의 피를 섞어 만들었다.

연구팀이 돼지의 심장이 멈춘 지 한 시간 후 인공 심폐장치와 비슷한 장비를 활용해 혈관에 오르간엑스를 투여하자 죽은 세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어 심장이 다시 뛰었고, 간·신장·뇌 등 중요 기관의 세포가 다시 기능하기 시작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 논문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안드리예비치 예일대 교수는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우리가 되살린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체 기능 회복에도 불구하고 돼지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다. 오르간엑스에 포함된 신경차단제가 뇌 신경 활성화를 막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 뇌세포가 살아났음에도 뇌에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신경 활동의 징후는 없었다고 세스탄 교수 등은 밝혔다.

예일대는 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되살린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성공적으로 해당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뒤 이 기술이 손상된 심장이나 뇌를 복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지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세스탄 교수는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사람의 장기이식 수술을 위한 장기를 오래 보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목적에서 실시된 획기적 연구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기존의 정의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뉴욕대 그로스먼의대의 브렌던 페어런트 이식윤리정책연구국장은 "이번 결과는 죽음에 대한 의학적, 생물학적 정의에 수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고, 예일대 '생명윤리를 위한 학제간 연구센터'의 스티븐 라탐 소장은 "사람에 대한 사용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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