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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패싱’ 논란… 의전·질의응답 생락에 “한·미 사전 조율된 것”

‘펠로시 패싱’ 논란… 의전·질의응답 생락에 “한·미 사전 조율된 것”

기사승인 2022. 08. 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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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미국 권력서열 3위 인사 방문했지만 '김진표 의장' 외 주요인사 회동 없어
공항 의전 공백에 공식 질의응답 생략까지
'펠로시 패싱' 논란 불거져
중국 반응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사전 협의된것"
공동언론 발표하는 펠로시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한국에 입국하는 상황을 두고 '의전 홀대'에 따른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대사관이 올린 입국 당시 사진을 보면 우리 정부 관계자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윤석열정부가 지나치게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3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한을 환영한다. 굳건한 동맹은 인도태평양 및 세계 평화와 번영, 안보 증진에 필수적이다"라며 사진 2장을 올렸다. 펠로시 의장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골드버그 대사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레드카펫 옆에 서서 펠로시 의장을 영접하고 있다. 우리 국회나 정부 관계자, 여야 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했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장면이었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기로 한 사실과 맞물려 '홀대' 논란이 부풀어졌다. 전례에 비춰보면 미국의 하원의장 같은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면 한국 대통령은 직접 만나서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대만이나 싱가포르 등 이번 펠로시의 아시아 순방국들과 달리 한국 정부만 '패싱'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언론에선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가 홀대에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보도를 했다.

외교가에선 대통령실의 소극적 태도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직후인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과의 관계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미국 의회 인사가 올 때 행정부에서 나가는 경우가 없고 외교부 의전 지침도 그렇게 돼 있다"며 "국회에서도 의전을 나가려 했는데 '나오지 말아달라'는 미국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정부는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을 강력한 한·미 동맹체제에 방점을 둔 만큼 대통령의 휴가 일정에도 충분히 펠로시 의장을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여야에서 모두 쏟아졌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만약 우리 국회의장이 미국에 도착했는데 미국 의회에서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고 냉대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큰 외교적 결례냐"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관계자는 관련 상황에 대해 "공항에 의전을 나가지 않기로 펠로시 의장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만 문제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해 의전 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질의엔 "(미국 측과) 상당한 시간 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레 의전과 관련한 일정이 바뀐 건 아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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