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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 인플레 미국, 점심값 4만원...식당 이익률 5분의 1, 1%로 급락

40년만 인플레 미국, 점심값 4만원...식당 이익률 5분의 1, 1%로 급락

기사승인 2022. 08. 1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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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뉴욕 감자튀김 15달러·샌드위치 18달러...점심값 30달러"
저녁 칵테일 한잔과 가벼운 안주 75달러
전미 레스토랑 이익률, 코로나 전 5%서 1%로 급락
구인난·공급망 정체, 재료비·인건비 등 운영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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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레스토랑 모습./사진=AFP=연합뉴스
40년 만의 최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음식값은 급등하는데 요식업계의 이익률은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미레스토랑연합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90만달러(11억9600만원)인 일반 레스토랑의 평균 세전 이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전인 2019년 약 5%에서 1%로 떨어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뉴욕 감자튀김 15달러·샌드위치 18달러...점심값 30달러...저녁 칵테일 한잔과 가벼운 안주 75달러

NYT는 전날 미국 노동통계국(BLS) 발표를 인용해 5월 뉴욕시의 식품 가격이 198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그 영
향이 도시 전역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며 감자튀김 가격이 15달러(1만9600원), 샌드위치가 18달러(2만3500원)라고 전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상승,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만 최대 인상 폭을 기록한 5월 8.6%를 경신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인근 대만 베이커리에서 점심은 먹는 남성 회사원(32)은 NYT에 커피 4달러(5300원), 새우와 파가 들어간 팬케이크 샌드위치 18달러, 베리 라이스케익 6달러(7800원) 등 30.48달러(3만9000원)를 썼다고 밝혔다. 점심 기준 식당에서의 팁도 15% 정도에서 20~25%로 인상됐다.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30)은 타임스퀘어 인근 칵테일바에서 네온 블루진과 보드카 칵테일(20달러·2만6000원), 감자튀김(15달러), 그리고 멕시코 요리인 과카몰리 칩(19달러·2만5000원)을 주문한 후 가격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팁과 세금까지 약 75달러(9만8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는 회사가 아침·점심·간식을 무료로 제공해 저녁값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음식값이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식업계의 영업 이익률은 약 5%에서 1%로 하락했다. 재료비·인건비 등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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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든 그로브의 맥도날드에 구인 광고가 붙어있다./사진=AFP=연합뉴스
◇ 전미 레스토랑 이익률, 코로나19 전 5%서 1%로 급락...재료비·인건비 등 운영비 급등

NYT는 이날 직원 부족·공급망 정체·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기타 요인 때문에 전미 식당의 거의 모든 비용이 상승했다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고급 캐주얼 레스토랑 '굿푸드'의 운영 비용을 공개했다.

'굿푸드'는 밥에 한국식 소고기 구이를 올린 음식 가격을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달러(1만5700원)에서 16달러(2만1000원)로 올렸는데 같은 기간 5파운드(2.67㎏) 고추장 가격은 15달러(1만9600원)에서 29달러(3만7900원)로 93% 급등했다.

이 레스토랑이 사용하는 주요 12개 품목 가운데 소고기·돼지고기·오리·밀가루 등 7개 품목 가격이 50% 이상 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은 카놀라유는 159%나 폭등했다.

'굿푸드'는 가격이 118%나 급등한 가리비 대신 14% 오른 메추라기 요리를 새롭게 선보이는 반면 22개 음식 가운데 6개를 메뉴판에서 제외했다.

샴페인·와인·보드카 가격은 최대 27% 상승했다. '굿푸드' 측은 수입 와인은 세관 처리가 지연되고 있고, 국내 생산자들은 기후 변화·물 부족·인력 문제로 일관성 있게 수확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등 수년 동안 의존해 온 일부 와인을 갑자기 구할 수 없게 됐고, 가격은 예측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인건비도 상승했다. 레스토랑의 인건비는 전체 운영비의 약 5분의 1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굿푸드'의 인건비 비중은 최대 25%에서 30%를 넘어섰다.

이는 7월 미국의 실업률이 3.5%로 구직자보다 구인자 수가 많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레스토랑 종업원들이 열악한 임금과 노동 조건 때문에 이직하기 때문이다.

'굿푸드'는 주방장·부주방장 각각 1명, 7~8명의 요리사(라인 쿡), 2명의 설거지 담당자 등 23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임금을 최대 38% 인상했고, 보험료는 11% 올랐다. 아울러 구인 사이트 상단 모집 광고에 추가로 매월 2000달러(261만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중단 등으로 가스비는 85%나 폭등했고, 올해 초 새로운 냉장고 구입에 거의 1만달러(1300만원)를 지불했는데 이는 3년 전보다 거의 80% 인상된 가격이었다. 또한 스테인리스·주철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해 초 구입한 오븐 레인지 가격은 2019년보다 25% 오른 4000달러(523만원)였다. 지난해 온수기를 교체했는데 이를 지금 구입하면 팬데믹 이전보다 58%나 높은 돈을 냈어야 했을 것이라고 '굿푸드' 측은 밝혔다.

'굿푸드' 측은 매주 5개의 와인잔이 깨진다며 이 와인잔 가격이 47% 올랐는데 배송비를 식기 가격의 20~30%를 지불해야 할 정도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굿푸드'는 팬데믹 상황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포장(takeout) 주문을 받고 있는데 고무장갑 가격이 88%, 포장 용기 가격이 17% 각각 인상됐다.

'굿푸드' 오너인 모펫씨는 비용이 계속 오르면 고객들이 외식을 포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부 고객은 온라인 리뷰에서 높아진 메뉴 가격에 대해 불평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모든 것이 미국산이길 원하지만 미국에서 만드는 비용을 지불하길 원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모펫씨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연간 거의 2백만달러(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이익률은 팬데믹 전 약 15~20%에서 8~10%로 하락했다고 추정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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