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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승승장구하는 ‘K-치킨’…‘마트 치킨’에 끄떡없는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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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경 기자

승인 : 2022. 08. 16. 08:33

좁은 국내 시장 대비 성장세 눈길
BBQ, 57개국서 500개 매장 운영
"마트 가성비 치킨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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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사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국내 치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일찍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최근 국내 시장이 포화에 달했다는 시각이 제기되면서 해외 진출을 고민하던 업체들마저 모두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들의 성과는 더욱 돋보이고 있다.

◇LA 시작으로 해외 사업 박차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굽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토런스 지역의 한인 상점인 '한남체인 델라모점'에 굽네 북미 1호점을 열었다. 회사 측은 북미 지역에서 한류의 인기로 인해 한국 치킨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미국 내 한인 거주 분포가 제일 높은 LA부터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앤푸드는 현재 총 10개국에서 4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로써 LA는 BBQ와 교촌, 굽네가 모두 진출한 도시가 됐다. 국내 시장에 주력하는 bhc를 제외하고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가 다 들어온 셈이다. 치킨계가 LA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이 집중된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먼저 한인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쉽고, 입소문을 타거나 현지 인력망을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용이하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 역시 2008년 3월 해외 첫 매장으로 LA 코리아타운점을 열었다.

◇교촌, 가맹 도전…bbq '글로벌 기업' 표방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BBQ다. BBQ는 뉴저지주에서만 웨스트우드점, 에디슨점을 포함하여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법인 본사 역시 이곳에 설립했다. 2003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BBQ는 현재 총 57개국에서 5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최근 "미국 내 1만개 매장 오픈, 전세계 5만 가맹점 달성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3개점을 연 교촌은 최근 하와이를 필두로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직영점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의 시장성과 운영전략을 알린 만큼, 가맹 사업도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는 직영 형태로, 동남아와 중동 등에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형태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교촌은 현재 15개국에서 70개 매장을 두고 있다.

◇"K푸드 잘나가네" 해외 실적 상승세
코로나 팬데믹(풍토병화)에 힘입어 치킨업계의 해외 실적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의 해외 매출은 2020년 114억에서 지난해 2021년 160억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79억원을 거뒀다. 총 매출에 견주면 해외 매출 비중(2022년 기준 3%)이 작지만, 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 매출도 증가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96억원으로, 2020년 매출(54억원)에 비해 무려 77% 성장했다.

한편, 최근 국내 대형마트들이 연이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한)' 치킨을 내놓으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치킨업계는 닭 등 재료 수급비와 양념 등 제품 개발비, 매장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대형마트 판매가를 맞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는 가성비 치킨 등장이 국내 치킨업계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장면이나 갈비탕 등 일반 음식 메뉴처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선택지가 늘어났을 뿐, 구매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김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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