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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하반기부터 시황 악화” 쐐기…상반기도 재고 30% 증가

삼성·SK하이닉스 “하반기부터 시황 악화” 쐐기…상반기도 재고 30% 증가

기사승인 2022. 08.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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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에 재고관리 올인
기술 투자로 미래 시장 개척
'가격 낮춰 팔기'는 지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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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가 1년 새 약 30% 더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고를 보유하는 게 필수지만, 필요 이상으로 쌓아두면 가격 하락 등 판매 둔화 현상과 수익성 감소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20%를 담당하고 있어 추후 경제에 미칠 전체적인 충격도 우려된다.

일명 '반도체 한파'는 올 들어 꾸준히 예고됐다. 다만 본격적인 어려움은 하반기부터로 계산해왔는데, 상반기부터 재고가 상당부분 적체된 점이 드러났다. 팬데믹으로 인한 IT 기기 수요 증가 현상이 종료됐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겹친 현상이 재고 증가에 우려를 더하는 이유다. 양 사는 업황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방어전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프렌드 쇼어링'을 고려한 미국에서의 투자나 기술 관련 투자에는 속도를 내면서 월동 그 이후도 동시에 준비 중이다.

1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S부문의 재고는 21조50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1조878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3.2% 늘어난 수치다. 총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3%에서 11.4%로 늘었다.

재고를 적절히 비축하는 것은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필요한 전략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업황이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할 때는 가격 하락 및 재고 관리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업황에 대한 전망은 SK하이닉스가 반기보고서에 명시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수요와 공급도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것을 예상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Lock-down(봉쇄), 세계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하반기부터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재했다.

삼성전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 재확산, 인플레이션 심화 등 거시경제 악화 우려에 따른 IT 수요 변동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시황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반도체를 둘러싼 경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은 감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가 투자 지출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의 수출 규모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보다 거의 2배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근거다. 실제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한국 수출의 큰 몫을 차지하는 D램 수요는 역대 최저 수준인 8.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반면, 공급은 1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공상 증설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업계도 자사 재고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DS부문은 시황에 연계해 적절한 재고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가격만큼은 크게 낮추는 일을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노종원 사업담당 사장은 "시장 상황이 어려움에도 고객 재고가 높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그럼으로써 시장에 어려움을 주는 판매는 지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 사 모두 퇴로는 기술력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했으며,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 개발에 성공해 내년 상반기에 양산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하반기 미국 테네시 제2공장 착공을 앞뒀고, SK하이닉스도 미국 패키징 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의 우려가 겹쳐 경기 예상이 어렵다"면서 "다만 반도체는 고성능 시장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 이에 맞춰 잘 대응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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